[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에메르송 로얄(23·토트넘 홋스퍼)이 최악의 경기력 속에 혹평 세례를 받았다. 왜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이 아다마 트라오레(26·바르셀로나)를 원했던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에메르송은 10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지난 6일 펼쳐졌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앞서 브라이튼전에서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폼을 끌어올린 에메르송은 이날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 경기력은 처참했다. 공격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소유권을 자주 잃거나 드리블 돌파를 계속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막지 못하며 실점읠 빌미를 제공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전반 23분경 동점골 당시 로맹 페라우(24)가 땅볼 크로스를 올리는 걸 차단하지 못했고, 후반 35분경에는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모하메드 엘리오누시(27)가 헤더슛을 시도하는 것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어 2분 뒤에는 체 아담스(25)가 머리에 갖다 대는 걸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결국 경기 후 에메르송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첫 실점 당시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연결되도록 허용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실점 때는 엘리오누시와 아담스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날 사우샘프턴은 에메르송을 공략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면서 평점 4점을 줬다.
또 다른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오른쪽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공을 자주 잃어버렸다. 후반전 두 차례 실점 때마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면서 마찬가지로 평점 4점을 부여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메르송을 영입해 측면 수비를 보강했다. 영입 당시 기대를 모았으나 생각했던 것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에 콘테 감독은 지난달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아다마를 영입하기 위해 나섰다.
특히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 속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이적료 협상까지 진행되면서 성사되는 분위기로 흘러갔지만, 아다마는 친정 바르셀로나행을 택했다. 결국 콘테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에메르송을 계속 기용하고 있으나 이날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큰 실망만 떠안았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29)의 골로 승리를 잡는 듯했으나 역전패를 헌납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7위(11승 3무 7패·승점 36)에 그대로 머물렀고, 리그 2연패 수렁에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