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해트트릭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해봤어"
손흥민이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FC 구단 계정에는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더불어 리얼 솔트레이크전 대승의 비하인드 영상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와 MLS 서부 컨퍼런스 20라운드에서 혼자 3골을 폭발하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3분 만에 그림 같은 뒷 공간 침투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그는 전반 16분 일명 '손흥민 존'에서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단짝 드니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작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 득점은 부앙가가 LAFC 역대 최다 득점의 기회를 양보하며 제공한 어시스트라 그 의미가 컸다. 부앙가는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 이후 최고의 손흥민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경기 막판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해트트릭을 완성한 손흥민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도 숨어있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와 벤치로 걸어오자 체룬돌로 감독은 그를 꼭 껴안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미국 무대에서 손흥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팀에 합류 후 연이어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내고 있는 그는 이제는 LA를 넘어 MLS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날도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은 물론 현지 팬들조차 태극기를 흔들고 응원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내걸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그가 볼을 잡으면 더욱 큰 함성이 쏟아졌고 LAFC의 홈 경기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LAFC는 다양한 비하인드 영상을 업로드하며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축하했다. 그중 경기 후 라커룸 영상이 눈에 띄었다. 체룬돌로 감독이 "소니의 LAFC에서의 첫 번째 해트트릭을 축하한다"라며 매치 볼을 손흥민에게 건넸다. 이를 받은 손흥민도 동료들의 축하에 화답했다. "첫 해트트릭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운을 뗀 손흥민이 "해트트릭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해봤지"라고 말하자 바로 옆에 앉은 부앙가를 비롯한 모든 동료들이 크게 웃었다. 다소 쑥스러워 하면서도 장난끼 섞인 말투로 말하는 손흥민에게 역시 스타다운 모습이 느껴졌다.
이어 "팀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여러분들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겠다.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줘서 고맙고 계속 나아가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자신의 말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3번의 해트트릭과 1번의 4골 경기를 한 바 있다. 2020/21시즌 사우스햄튼전에서 4골을 터트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 경기는 케인과의 찰떡 호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후 2021/22시즌 아스턴 빌라를 상대로 해트트릭에 성공한 뒤, 2022/23시즌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3골을 폭발했다. 또한 2023/24시즌 번리와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강력한 득점력을 뽐냈던 손흥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