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22·토트넘)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이번 여름 잔류할 전망이다. 우도기를 팀의 핵심 자원으로 여기고 있는 토트넘이 ‘NFS(Not For Sale·판매 불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우도기를 꼭 지키고 싶어 한다”며 “우도기는 클럽의 플랜에서 핵심 자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여러 빅 클럽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다. 그의 계약은 2030년까지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적료 수익에 눈이 멀어 만족할 만한 제안이 오면 매번 핵심 선수들을 팔아넘기던 ‘셀링 클럽’ 토트넘의 행보를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실제 토트넘은 과거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을 비롯해 가장 최근 해리 케인까지 핵심 선수들을 매각하면서 막대한 이적료 수익을 챙겼다. 이에 팬들의 원성을 샀고, 스쿼드의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17년째 ‘무관’이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 우도기는 맨시티의 직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또 다른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지난 10일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맨시티는 올여름 측면 수비 보강을 계획 중이며, 내부적으로 우도기를 높게 평가하면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특히 우도기가 좌우 어디서든 뛸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데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시즌을 뛰는 동안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진지하게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롭게 부임한 우구 비아나 맨시티 단장이 우도기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비아나 단장은 우도기가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 우디네세에서 뛸 때부터 뛰어난 재능에 반해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도기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측면 수비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았고,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당시 17살 상당히 어린 나이에 엘라스 베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우디네세를 거쳐 지난 2022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그는 ‘캡틴’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토트넘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바 있다.
우도기는 기본적으로 압도적인 피지컬과 뛰어난 운동 능력을 지닌 측면 수비수다. 186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경합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고, 대인 방어에도 능하다.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득점 기회를 창출하거나 직접 득점할 수 있는 공격성도 갖췄다.
또 우도기의 장점으로 꼽히는 건, 상황 판단이나 볼 키핑 능력이 좋아 단순히 직선적인 움직임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전술적으로 많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실제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도기를 기용할 때마다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도록 많이 지시했다. 공교롭게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역시 측면 수비수들이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움직이도록 요구한다.
한편 우도기는 지난 2023년 12월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그는 기존에 2027년까지였던 계약기간을 2030년까지 연장했다. 또 활약상을 인정받으면서 급여와 보너스 등도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도기는 “재계약을 체결해서 정말 행복하다. 토트넘에서 계속 뛸 수 있어서 기쁘고,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긴 여정 동안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