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종로] 이정빈 기자 = 은퇴를 선언한 구자철이 친구인 기성용(FC서울)과 이청용(울산 HD)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수 생활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 한국 축구를 빛내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철은 1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현역 은퇴 기자회견 및 유스 어드바이저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날 구자철은 그동안의 선수 생활을 뒤돌아보면서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은퇴 기자회견 후에는 제주SK FC 유스 어드바이저로 공식 임명되어 ‘제2의 축구 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많은 이야기를 꺼낸 구자철이 가족만큼이나 애틋한 마음을 건넨 선수들이 있었다. 구자철은 2010년대 한국 축구를 함께 지탱했던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구자철은 두 선수와 어린 시절부터 대표팀 생활을 함께했고,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컵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로 거듭났다.
구자철은 “성용이와 청용이는 저에게 큰 힘이 되는 친구다. 단톡방에서 아주 사소한 이야기도 한다. 은퇴를 알리니까 아쉬워하면서 고생했다고 말해줬다”라며 ”친구들에게 고맙다. 두 친구를 같은 선수로서 존경했고, 장점을 보면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흔들려도 성용이와 청용이 덕분에 그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축구화를 벗은 구자철은 우선 제주 유스 어드바이저로 새 삶을 시작한다. 쌍용 듀오와 함께 은퇴 후에도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그의 뚜렷한 의지가 제주 구단에 닿았다. 구자철은 아직 행정가와 지도자 중 뚜렷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고, 두 친구와 함께 한국 축구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철은 “성용이가 유럽 돌아다니면서 지도자 수업도 받고, 행정도 준비하고 있다. 청용이까지 저희는 행정과 지도자 모두 배우겠다고 말한다. 성용이가 외국 갔다 오면 (정보를) 공유해 주기도 한다”라며 “저희가 뭘 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저는 지도자 자격증 단계가 남아있고, 우선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제주에 공유하면서 천천히 도움이 되고 싶다. 기성용과 이청용이라는 친구들이 있기에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제주 구단에 따르면 유스 어드바이저가 된 구자철은 유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구단들의 유스 시스템과 훈련 프로그램을 제주에 공유하는 업무를 맡는다. 여기에 풍부한 유럽축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주 유스 선수들의 해외 연수 기회를 위한 해외 구단과 가교 구실도 도맡는다.
유스 팀만이 아니라 1군 팀 외국인 스카우팅도 지원한다. 제주는 독일에서 8년 동안 활약한 구자철의 도움을 받아 유럽 지역 외국인 선수를 탐색할 예정이다. 구자철은 “현역 은퇴가 아쉽지만, 유스 어드바이저로서 제주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제주 복귀하고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미안했다. 그 안타까움을 제주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대감으로 바꿀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