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이자, 상하이 하이강(중국)에서 7년 동안 뛰며 막대한 연봉을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했던 오스카(34·상파울루)가 현역 은퇴할 거로 보인다. 최근 심장 질환으로 의식을 잃는 심각한 사고를 겪으면서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브라질판은 13일(한국시간) “오스카는 건강 문제로 인해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심장 질환으로 의식을 잃었던) 오스카는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된 후 의식을 회복했지만 그의 가족들이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상파울루(브라질)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카는 훈련 센터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건강 검진을 받던 도중 심장 질환 문제를 보였다”면서 “오스카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오스카는 당시 실내 자전거를 타던 중 쓰러져 2분간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조치를 받은 그는 인근의 아인슈타인 병원으로 이송된 후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 상태도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오스카가 현역 은퇴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심장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었던 루벤 데 라 레드는 심장 질환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없어 결국 2010년 축구화를 벗었다.
특히 오스카의 경우 가족들이 은퇴를 설득하고 있는 데다, 최근엔 그의 아내가 셋째를 임신해 걱정거리를 안겨준다면 산모에게 위험할 수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은퇴가 유력한 분위기다. 상파울루도 오스카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카는 지난 2008년 상파울루에서 프로 데뷔한 후 인테르나시오나우(브라질)를 거쳐 2012년 첼시(잉글랜드)에 입단했다. 첼시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그러다 2017년 급작스레 상하이 하이강으로 전격 이적,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중국 구단들이 막대한 연봉을 앞세워 스타 플레이어들을 줄줄이 영입하던 시절이었지만, 나이가 젊은 데다, 유럽 무대에서도 수준급으로 활약했던 오스카의 돌연 중국행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스카는 상하이 하이강에서 7년간 주축으로 뛰면서 무려 1억 7500만 유로(약 3000억 원)의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이후 그는 상하이 하이강과 계약이 만료된 후 올해 초 17년 만에 친정팀 상파울루로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