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포항스틸러스가 베테랑의 활약에 힘입어 필리핀 카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박태하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은 11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각) 필리핀 뉴 클라크 시티 애슬레틱스 스타디에서 열린 카야 일로일로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이하 ACL2)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안재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조별예선 4승 1무 1패를 기록한 포항은 H조 2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모처럼 안재준의 득점이 빛났다. 긴 부상 끝에 돌아온 안재준은 공격 포인트가 없어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베테랑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만 38세 노장 신광훈은 원래 포지션이 아닌 센터백으로 나와 풀타임을 뛰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박태하 감독은 "상대 공격수들이 크지 않아 신광훈을 센터백에 넣었다. 물론 큰 선수들도 있지만 신광훈이 경험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기성용은 후반 33분 김동진을 대신해 미드필더로 투입되었다. 경기 막판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1-0 리드를 지킬 수 있도록 중원을 장악했다. 백성동도 선발 출전해 안재준의 결승골을 도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박태하 감독은 "경험 있는 선수를 다 출전시키고 싶었다. 사실 기성용도 선발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제 훈련하면서 근육에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진다 해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신광훈과 백성동 두 베테랑 선수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라고 했다.
기성용의 출전에 대해선 "경기에 계속 출전시키는 것은 기성용의 경기력이 우리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줬다. 나는 조금 더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결정을 해주지 않는다. 선수가 좀 더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 한다. 감독으로서 내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생각한다. 6개월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보여줬고 충분히 잘 해줬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광훈에 대해서도 "신광훈의 역할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 시즌 초 팀에 부침이 있었다. 그때 팀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라고 칭찬했다.
또 "신광훈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잘 따라와 줬다.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가고, 후배들이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잘 따라와 준다는 점이다. 앞으로 포항이 이런 철학을 계속 가지고 간다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생각한다"라며 팀의 좋은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