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Getty Images

신태용, ‘충격적 경질’에도 인도네시아 잊지 않았다…입원 중 ‘덕담’, “4차 예선행 축하, 중동팀 분석 잘해야”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경질 아픔을 겪은 신태용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전 팀을 위한 덕담을 건넸다. 신태용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월드컵 4차 예선 진출을 축하하면서 상대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C조에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10경기에서 20실점 하며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3차 예선 막바지 중국과 바레인을 잡으며 극적으로 4차 예선 진출권을 얻었다.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도중 신태용 부회장을 감독직에서 경질하고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장이 귀화 선수들을 의식해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클라위버르트는 호주와 일본을 상대로 대패하며 큰 비판을 받았는데, 우선 4차 예선 진출로 한시름 놓았다.

인도네시아의 4차 예선 진출을 들은 신태용 부회장은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정석 통역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태용 부회장은 “힘든 경기를 잘 치렀다. 경기 내용을 떠나 중국전은 이기는 경기를 했야 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라며 “중국을 상대로 1골밖에 넣지 못한 건 아쉽다. 다득점했다면 4차 예선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도 월드컵 4차 예선까지 간 건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4차 예선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중 두 팀과 한 조를 이룬다. 조 추첨은 내달 17일 예정됐다.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중동 국가에서 4차 예선을 치를 가능성이 상당하다. 귀화 정책으로 더욱 강력한 선수단을 구축한 인도네시아가 힘겨운 여정을 앞두고 있다.

신태용 부회장은 “연구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4차 예선에서 중동팀을 만나게 되는데, 날씨 같은 환경이 다르기에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조직력을 극대화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거다”라며 “매 경기 중동팀 분석을 잘해서 상대가 무엇을 잘하고, 우리가 잘하는 걸 하면 상대가 어떻게 나서는지 분석하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병상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신태용 부회장은 이에 대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몸에 염증이 생겼다. 잠깐 입원해 있는 거다”라며 “건강에 대해 걱정 안 하셔도 된다”라고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의 걱정을 덜었다.

한편, 신태용 부회장의 인터뷰를 본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으로 돌아와 달라”, “역대 최고의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 팀을 위한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인도네시아 축구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신태용 부회장을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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