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는 티자니 라인더르스(26·AC밀란)가 맨체스터 시티 영입리스트 최상단에 오르면서 올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인인 그는 과거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화 선수 대거 영입을 추진할 당시 부름을 받았던 미드필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2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선수단 개편을 계획하면서 라인더르스를 올여름 최우선 영입 목표로 삼았다. 전통적인 8번 유형의 선수인 그는 맨시티의 중원을 강화할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적시장 문이 열리면 AC밀란은 라인더르스에 대한 이적 제안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과거 산드로 토날리가 떠나면서 남긴 5500만 파운드(약 1026억 원)보다 훨씬 높은 이적료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벌’ 리버풀에 우승을 내주면서 EPL 5연패에 실패하고,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에서 각각 16강 플레이오프(PO)와 16강에서 탈락한 맨시티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올라 있어 마지막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는 아직 남아 있지만,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 이번 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을 계획하면서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 유독 부상자가 끊이질 않으면서 계획이 자주 틀어지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았던 터라 기존에 고수했던 ‘스몰 스쿼드’를 더는 추구하지 않고 스쿼드를 확대할 생각이다. 기존 선수 중에서 지킬 선수는 지키는 가운데 최우선 영입 목표로 낙점한 라인더르스와 모건 깁스화이트 등을 영입해 중원에서 기용할 수 있는 숫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플로리안 비르츠도 원하지만, 비르츠는 바이에른 뮌헨행이 유력하다.
당초 맨시티는 라인더르스 영입이 쉽진 않을 거로 예상됐다. AC밀란이 라인더르스를 핵심으로 분류한 데다, 앞서 지난 3월 재계약을 체결한 탓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 UCL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AC밀란이 수익과 투자가 대폭 감소할 거로 예상돼 어쩔 수 없이 올여름 이적료 수익을 통해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핵심으로 분류한 선수들에 대한 이적 제안을 받기로 했고, 이에 맨시티는 협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라인더르스는 지난 2017년 즈볼러에서 프로 데뷔한 후 AZ 알크마르와 발베이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다. 프로 통산 330경기(51골·38도움)를 뛴 그는 중원에서 볼을 운반하는 데 능하고, 패싱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축구 지능과 골 결정력도 빼어나다. 인상적인 활약 속 라인더르스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대표팀에 처음 소집됐고 이후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더니 지금까지 A매치 통산 22경기(4골·2도움)에 출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라인더르스는 한때 인도네시아 대표팀 합류설이 나오기도 했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을 당시 귀화 선수 대거 영입을 추진하면서 라인더르스를 강력하게 원하면서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라인더르스는 네덜란드 대표팀을 택했다. 다만 그의 동생인 엘리아노 라인더르스는 신 감독의 구애에 마음이 움직이면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택한 후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