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Getty

“시간 지나면 증명할 것” 오지랖 여전한 ‘韓 역대 최악의 감독’…클린스만, 공식전 9경기 0골·0도움 ‘이적료 2207억’ 비르츠 감쌌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불리던 위르겐 클린스만(61·독일)이 지난여름 이적료 1억 1600만 파운드(약 2207억 원)를 기록한 플로리안 비르츠(22·리버풀)를 감쌌다. 클린스만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는 비르츠를 두고 “이제 막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13일(한국시간) 리버풀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를 통해 “비르츠가 리버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힘든 시기를 겪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22살의 어린 선수가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고 또 EPL을 대표하는 빅 클럽으로 이적한 만큼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르츠는 지난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1억 1600만 파운드의 천문학적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리버풀에 입단했다. 뛰어난 재능과 실력은 물론이고, 수려한 외모로 스타성까지 갖춘 그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실제 2020년 1월 레버쿠젠 아카데미에 입단해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으로 콜업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단숨에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비르츠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 통틀어 9경기 동안 공격포인트가 하나도 없다. 물론 이적 첫 시즌인 만큼 EPL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고려했을 때 기다려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리버풀이 최근 공식전 3연패 수렁에 빠지며 불안한 기류를 보이면서 팬들의 인내심도 슬슬 바닥이 나고 있는 상태다.

클린스만은 그러나 “비르츠는 리버풀에서 자리를 잡고, 또 EPL 무대에 적응하면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분명히 성과를 낼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테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두둔하면서 “물론 비르츠와 다르게 빠르게 적응한 선수도 있다. 닉 볼테마데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7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하지만 비르츠도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계속해서 “비르츠가 어디서 뛰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리버풀은 최정상급 선수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후 “그들이 가진 자원과 다양한 전술적 유연성을 생각해 보면 리버풀은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이어 “비르츠는 바이어 레버쿠젠에선 주로 왼쪽 윙으로 나섰지만 중앙지향적으로 움직였다. 10번 역할도 소화했다. 시간이 지나 적응하면 리버풀의 미래를 이끌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스만은 웃으면서 “비르츠가 더 많은 자유성을 부여받을 수 있을지는 리버풀을 이끄는 아르네 슬로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 그 부분은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특히 비르츠를 포함해 최정상급 공격진을 보유한 상태에서 매주 선발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면, 선수들과 나누는 대화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경기장에서 보내는 매 순간을 갈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끝으로 “리버풀은 모든 대회에서 매 경기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 하지만 비르츠는 단계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 클린스만은 “적응 과정에서 힘든 날들도 있겠지만 그의 입장에서 다른 선택지는 없다. 이제 그는 빠르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또 쉽지 않겠지만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한편, 클린스만은 2023년 2월, 파울루 벤투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선장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그는 부임 이후 잦은 외유로 ‘근태 논란’에 휩싸인 데다, 이른바 ‘해줘 축구’로 전술 없이 핵심 선수들에게만 의존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완패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주먹다짐을 벌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약 1년 만에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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