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 FC)로 이적한 후 치른 첫 선발 데뷔전에서 ‘슈퍼 쏘니’ 손흥민(33)이 1호 도움을 기록,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MLS 사무국도 “손흥민은 LA FC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선수가 되기 위해 단 한 번의 선발 출전이면 됐다”며 활약상을 집중조명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2025 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지난 7일 LA FC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데뷔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도움을 올리며 팀의 2대 0 승리에 기여했다. 승점 40(11승7무6패)을 쌓은 LA FC는 서부 콘퍼러스 5위에 자리했다.
수많은 관중의 환호와 응원을 받은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드니 부앙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공격 삼각편대를 꾸렸다. 전반전엔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던 손흥민은 후반전 들어서 진가를 발휘했다. 적극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고, 또 현란한 발기술로 볼을 운반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다가 왼쪽 측면에서 재빠르게 쇄도하던 마티외 슈아니에르에게 패스를 건넸다. 슈아니에르는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2대 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LA FC 입단 후 첫 도움이었다. 직접 슈팅을 때려 득점을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났다.
MLS 사무국 선정 손흥민은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도 그럴 것이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4회, 기회 창출 5회, 드리블 성공 4회 등 전방위적으로 활약하며 LA FC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LA FC가 기록한 슈팅 12회 중 9회를 손흥민이 관여했다. 당연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인 8.5점을 줬다.
성공적으로 MLS 선발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매 경기,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특히 원정에서 승리할 때는 기분이 더 좋다”며 “정말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으니 잘 준비해야 한다. 더 많이 즐길 것”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의 얼굴에서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현지에서 단연 화제였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LA FC에서 두 번째 출전이자,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이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맹맹렬한 질주로 수비라인을 돌파하고 동료들을 위해 여러 차례 기회를 창출했다. 그는 이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MLS 사무국 역시 손흥민의 활약상을 집중조명했다. “손흥민은 LA FC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선수가 되기 위해 단 한 번의 선발 출전이면 됐다”며 “손흥민은 LA FC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출전 만에 도움을 기록,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의 MLS 생활은 빠르고 임팩트 있게 시작됐다”고 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감독은 “손흥민은 빠른 공격, 플레이를 늦추는 완급 조절, 안쪽으로 들어오는 윙어와의 호흡 등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그의 기술과 스피드, 결정력, 경험을 모두 얻었다”고 칭찬했다. 슈아니에르는 “손흥민과 함께 뛰면서 경기가 더 수월해졌다. 그가 골을 넣지 않아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7일 LA FC로 이적, MLS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는 2027년까지 지명 선수로 계약했으며,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 연장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2650만 달러(약 368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다.
“LA는 정말 멋진 도시고, 이곳에 오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손흥민은 “단순히 LA에 놀러 오거나 쉬러 온 게 아니라, 우승을 위해서 왔다.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또 언젠간 LA FC와 헤어질 때 레전드로 불리면서 떠나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LA FC 입단과 동시에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엔 유니폼 판매 전 세계 1위에 오른 소식이 전해졌다. 존 소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은 15일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손흥민의 유니폼은 지난 한 주 동안 전 세계 모든 종목에 걸쳐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