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 전부터 치열한 지략 대결을 예고했던 배성재 충남아산FC 감독과 이영민 부천FC 감독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충남아산과 부천은 25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5(3승6무4패)를 쌓은 충남아산은 8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승점 1을 추가한 부천은 5위(6승4무3패·승점 22)에 마크했다.
킥오프 전부터 두 팀 사령탑은 치열한 지략 대결을 예고했다. 배 감독은 “부천은 색깔이 명확하다. 내려서는 수비는 잘 하지 않더라. 그 부분을 철저히 대비했다”고 강조했고, 이 감독은 “충남아산은 다양한 빌드업과 여러 가지 전술을 시도하는데, 그 의도가 분명히 보인다. 그 의도를 잘 틀어막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경기에 들어가자 양 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공간 및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고,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점유율을 늘렸다. 서로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제어하고, 본인들이 준비해 온 부분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지략 대결에서 먼저 웃은 쪽은 부천이었다. 후방에서부터 오밀조밀 만들어가던 부천은 전반 7분 후방에서 단 한 번의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면서 뒷공간을 파고든 몬타뇨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컷백을 내주자, 뒤에서 쇄도하던 티아깅요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일격은 맞은 충남아산이지만 조급하지 않았다. 천천히 풀어나가면서 측면을 적극 활용해 공격을 펼쳤다. 그리고 이는 주효했다. 전반 37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김종민이 정확한 헤더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전반 추가시간 1분엔 박종민의 크로스를 또다시 김종민이 골문 앞에서 머리로 돌려놓으면서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엔 교체 카드로 지략 싸움을 펼쳤다. 충남아산이 후반 17분 최치원을 투입해 변화를 꾀하자, 부천은 후반 23분 공민현과 박형진, 카즈를 넣어 맞대응했다. 충남아산은 3분 뒤 송승민을 추가로 투입했다. 변화가 적중한 쪽은 부천이었다. 교체 후 주도권을 쥔 채 몰아붙이던 부천은 후반 33분 바사니의 코너킥을 몬타뇨가 등으로 밀어 넣어 균형을 다시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