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o Mancini Saudi Asian Cup 2023Getty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 빠져나간 만치니 감독…“끝난 줄 알았다” 황당 해명 [GOAL 알라이얀]

[골닷컴, 알라이얀(카타르)] 강동훈 기자 = “승부차기가 끝난 줄 알았다.”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사우디 축구대표팀 감독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패배한 직후 이날 승부차기 도중에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에 대해 이같이 해명하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 도중 갑자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만치니 감독은 앞서 세 번째 키커와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사미 알나헤이와 압둘라흐만 가리브(이상 알나스르)의 킥이 골키퍼 조현우(울산HD)에게 막힌 후, 대한민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키커로 나설 때 곧바로 자리를 떴다.

공식적으로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만치니 감독이 퇴장한 장면은 현지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일파만파 퍼졌고, 사령탑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에 논란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결국 만치니 감독이 아닌 사우디 코치들과 악수하는 등 인사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승부차기 도중 떠난 부분은) 사과드린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 누구든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만치니 감독의 해명은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면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야세르 빈 하산 빈 모하메드 알 마샬(사우디) 사우디축구협회장(SAFF)도 “만치니 감독이 승부차기가 다 끝나기 전에 떠난 건 용납할 수 없다.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만치니 감독은 현역 시절 볼로냐와 삼프도리아, 라치오(이상 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했다. 이후 2001년 은퇴를 선언한 후 피오렌티나(이탈리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04년 인터밀란(이탈리아)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였다.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3연패 등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사령탑으로 부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끄는 등 ‘오일머니 왕조’ 건설에 앞장섰다.

특히 만치니 감독은 당시 맨시티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아랍에미리트) 구단주에게 인수된 후 막대한 투자 속에 ‘영입 러시’가 이어졌는데, 선수들을 단기간에 융화시키면서 정상에 올려놓으며 ‘신흥 강호’로 만들었다. 이후 만치니 감독은 2018년부터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맡아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그는 2027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과정에서 무려 2,500만 유로(약 360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기로 합의했다. 만치니 감독은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며 “분명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는 약 3만 명이 넘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선제골을 넣고 앞서갔다. 후반 1분 모함메드 알브레이크가 롱패스를 찔러주자 살렘 알다우사리(이상 알힐랄)가 원터치로 방향을 돌려놨고,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압둘라 라디프(알샤바브)가 오른쪽 골문 구석을 겨냥해 왼발로 밀어 넣었다.

사우디는 이후 수비적으로 내려서면서 잠그기에 들어갔다. 특히 골키퍼 아흐메드 알 카사르(알파이하)가 연이은 ‘선방쇼’를 보여주면서 골문을 틀어막았다. 사우디는 결국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지만, 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사우디는 선축으로 시작됐다. 첫 번째 키커와 두 번째 키커 모하메드 칸노와 사우드 압둘하미드(이상 알힐랄)이 성공시켰다. 그러나 세 번째 키커와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알나헤이와 가리브의 킥이 골키퍼 조현우에게 걸렸다. 결국 2-4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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