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최대훈 기자 = 벤투호가 중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나왔던 가운데, 전반 내내 고전했던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며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벤투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다. 동아시안컵은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대회로 평가받았으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 중요도가 남달라졌다. 국내파 마지막 옥석을 가릴 기회로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코칭스태프는 경기력 점검 및 선수들 평가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요한 상황에서 벤투호는 1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했고, 전반 39분 상대 자책골에 더해 후반 9분 권창훈(김천상무)의 추가골과 후반 35분 조규성(김천)의 쐐기골에 힘입어 기분 좋게 완승을 챙겼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벤투호는 결과를 가져왔음은 분명하나 전반전의 경기력만큼은 좋게 평가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이날 상대한 중국은 ‘1군’이 아니다. 중국은 U-23 선수들로 구성했으며, 24명의 선수 중 20명이 A매치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지휘봉도 U-23 대표팀 사령탑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이 잡았다. 당초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우시(상하이선화)와 장린펑(상하이하이강) 등마저 부상으로 빠져 무게감은 더욱 떨어졌다.
물론 벤투호도 해외파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1군’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과 비교할 수 없는 노릇이다. 벤투호는 100%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님에도 A매치 58경기를 뛴 김진수(전북현대)와 34회를 뛴 황인범(FC서울) 등이 소집 됐고, 이날도 선발로 출전했다.
벤투호는 선수들의 이름값과 경험, 기대치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득점을 올렸어야 했다. 하지만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제대로 된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나상호(서울)의 좋은 슈팅도, 황인범의 발리슛도 크게 위협적이었다고 볼 수 없었다.
여러 차례 슈팅에도 굳건하게 닫혀있었던 중국의 골문은 상대 자책골로 열리게 됐다. 벤투호는 상대의 실수로 리드를 가져왔다. 중국은 리드를 뺏겼기에 고개를 내밀 수밖에 없었고 한국은 이를 이용해 후반 추가 득점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을 상대로 그것도 자책골로 리드를 가져온 상황에서 승리한 것은 결코 만족할 수는 없다. 벤투호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4개월을 남겨둔 가운데, 경기 내용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