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승격에 실패해 아쉬움은 크지만, 후회는 없다.”
1부 승격에 실패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은 박민서(서울 이랜드)가 이렇게 말했다.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 패배와 함께 1·2차전 합계 스코어 2-4로 뒤져 승격에 실패한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다.
이날 박민서는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해 공격에 가담하고, 또 안정적인 수비로 몇 차례 위기를 막아냈다.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패배를 막진 못했다. 결국 패배와 함께 ‘승격의 꿈’이 무산되자 박민서는 그라운드 안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박민서는 “상대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고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1차전 때 부딪혀보면서 저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오늘도 선제골을 넣으면서 잘 풀어갔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아쉬움이 큰 것 같다”며 “한 시즌 동안 잘해서 승강 PO까지 오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승격에 실패해서) 아쉬움은 크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후회는 남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 박민서는 “사실 경기 끝나고 나선 별 생각이 안 났다. 아쉽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오스마르 형이 안아줄 때 울컥했다. 그다음에 (김)오규 형이 안아주실 때 또 한 번 울컥했다. 그 이후에 전주까지 멀리 와주신 팬분들이 보이니깐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고, 이후 도핑 검사를 하러 가면서 진정됐다”고 덧붙였다.
박민서는 올 시즌 서울 이랜드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왼쪽 풀백 자리를 책임지며 제 역할을 다했다. 모든 대회에서 37경기에 출전한 그는 5골 8도움을 올려 개인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달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하나은행 K리그 2024 K리그2 베스트11 왼쪽 풀백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도 김동진(FC안양)에게 밀려 수상은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한 시즌을 보낸 박민서였다.
“공격 포인트도 많이 올렸고, 여러모로 성장했던 좋은 시즌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많다. 부족했던 부분들은 내년에 더 보완해서 채워나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박민서는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좋게 말씀해 주셔서 되게 감사하지만, 사실 베스트11도 못 받았고 제 목표는 K리그1에서 뛰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항상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박민서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해 달라고 요청하자 “팬분들이 저희보다 더 아쉬울 것 같다. 올 시즌 성적이 좋을 때도 있었고, 좋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항상 변하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전주까지 먼 길 오셔서 아쉬웠을 텐데도 끝까지 저희를 위해 응원가를 불러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거 보고 되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년에도 이렇게 응원해 주시면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서 승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