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홍은동] 강동훈 기자 =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6월 강원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가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잔류를 이끈 데 이어, 올 시즌 준우승을 이끄는 ‘반전 드라마’를 쓰면서 K리그1 최고의 사령탑에 선정됐다.
윤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 감독은 김판곤 울산 HD 감독과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 등을 따돌리면서 시상식대에 올랐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일 K리그 개인상 후보 선정 위원회를 열어 MVP와 최우수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의 3배수 후보를 선정했다. 이후 각 구단 감독(30%)과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뽑았다.
위원회는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TSG) 소속 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 올 시즌 K리그 현장에서 많은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에서는 각 구단이 제출한 부문별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기록 지표와 활약상을 고려하여 후보 선정 작업을 마쳤다.
윤 감독은 감독과 주장 투표에서 각각 7표씩 받았고, 미디어 투표에서 116표 중 89표를 받았다. 환산 점수로는 65.69점이었다. 2위 김 감독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김 감독은 감독과 주장 투표에서 각각 2표와 3표를 받았고, 미디어 투표에선 14표를 받았다. 환산 점수로는 17.33점이었다. 환산 점수로 놓고 봤을 때 48.36점 차이가 났다.
윤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 속 강원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38경기에서 19승(7무12패)을 거두며 창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윤 감독은 지난해 6월 시즌 도중 강원 지휘봉을 잡고 승강 PO까지 간 끝에 잔류에 성공한 데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준우승을 이뤄냈다.
K리그1에서 우승팀 외 사령탑이 감독상을 받은 건 지난 2020년 당시 포항 스틸러스를 3위로 이끈 김기동 FC서울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역대를 놓고 봐도 2005년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끈 장외룡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0년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끈 박경훈 수원 삼성 단장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윤정환 감독은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고 운을 뗀 뒤 “구단주님과 대표이사님,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르샤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많은 응원이 있었기에 시즌 내내 힘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계 훈련때부터 잘 따라와준 선수들, 모두 간절함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