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리버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아르네 슬롯 감독을 향한 타 구단 팬들의 조롱이 심해지고 있다.
리버풀은 10일(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패배한 리버풀은 승점 18(6승 5패)을 유지하면서 리그 8위까지 추락했다.
슬롯 감독이 리버풀에서 험난한 2년 차 생활을 보내고 있다. 맨시티전 상대로 고개를 숙인 리버풀은 리그 5번째 패배를 맞이했다. 이미 11경기 만에 지난 시즌 리그 패배 기록을 넘어섰다. 2024-25시즌 리버풀은 리그 38경기에서 4패만 기록했다. 이번 시즌 성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맨시티 팬들은 슬롯 감독을 조롱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맨시티 팬들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슬롯은 내일 아침 경질될 거야”라고 조롱성 응원가를 불렀다. 해당 응원가는 입지가 불안한 감독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경질당하기 직전에 자주 나왔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뽑혔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모습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다, 알렉산데르 이사크, 플로리안 비르츠, 위고 에티키테 등 거액을 들여서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등 기존 선수들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영입생인 비르츠는 리그 11경기째 공격 포인트가 없다. 번뜩이는 장면은 있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사크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그는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리버풀을 좌절하게 했다. 에이스인 살라는 급작스러운 기량 저하로 오히려 부진 원흉으로 지목됐다.
계획이 제대로 꼬인 리버풀은 선두 아스널과 차이가 승점 8까지 벌어졌다. 아스널이 탄탄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승점을 얻어갈 때, 리버풀은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리버풀은 팀 최다 실점 8위(17실점)로 수비가 매우 불안하다. 공격에서도 공격진들의 기복이 심해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은 재정비가 필요하다. 슬롯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문제점을 돌아볼 전망이다. 2주간 경기가 없는 리버풀은 23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안방인 안필드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