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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김진수 “빨리 가서 승원이 데리고 와야지 생각 뿐이었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지난 주말 열렸던 K리그1 6라운드 최고 이슈는 FC서울 정승원의 셀러브레이션이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한 ‘K리그판 아데바요르’였다. 이에 못지 않게 화제가 된 인물은 김진수와 최준이었다. 두 선수는 빠르게 달려가 정승원을 붙잡았다. 특히 팬들은 김진수가 말리는 모습이 어색해 보인다는 반응이었다.

서울은 정승원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에 이어 문선민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대구에 3-2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만약 패했다면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라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승리이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김진수를 만났다. 그는 “90분 동안 이기고 있을 때도 있었고 지고 있을 때도 있었고 비기고 있었을 때도 있었다. 마지막에 역전해서 다행이다. 오늘 경기가 타이밍상 저희한테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상황을 안 물어볼 수 없었다. 김진수는 “제가 할 수 있었던 게 그거 뿐이었고 다른 의미가 있진 않다”라며 간결하게 답했다. 무슨 일이 생길까 빠르게 달려갔냐고 묻자 “그렇다고 봐야한다”라는 김진수에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경험이 느껴졌다. 이어 “빨리 가서 승원이 데리고 와야지란 생각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선수들은 역전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을까? 김진수는 “경기하면서 질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주도했고 전반전 경기력도 좋았다. 후반 들어갈 때 성용이 형이 실점하면 분위기 이상해질 수 있다고 했는데, 저희가 실점했고 득점 찬스에서 못 넣었다. 그게 우리가 받은 페널티였다. 근데 마지막에 동점골 넣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3주 간 잔디 공사를 한 뒤 첫 경기가 열렸다. 지난 달 4라운드 김천상무와 경기는 최악의 잔디 상태로 질타를 받았다. 이날 경기를 뛴 선수들은 대부분 많이 좋아졌다는 의견이었다. 김진수도 “김천전보단 나았다. 투자를 많이 했다고 기사 통해 봤는데 어떻게 보수가 되었는지 선수들은 자세히 모른다. 경기 뛰었을 때 전보다 나아진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겨울 김진수는 서울 이적의 이유 중 하나로 대표팀 복귀를 꼽았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또 1992년생 친구들인 손흥민, 이재성과 마지막 월드컵을 뛰어보는 게 꿈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 꿈은 여전했다. “여기 있는 선수들 모두 대표팀 가고 싶은 선수들이다. 저 역시 대표팀이나 월드컵 꿈이 있다. 대표팀 경기 보면서 ‘저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소속팀에서 잘 뛰다 보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항상 많이 응원 와 주셔서 팬들께 감사하다. 갑자기 추워졌는데 오신 분들이 고생하셨을 거다. 그래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중간에 역전 당하기도 했지만 이겨서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라며 경기장을 찾은 2만 5천여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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