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민대한축구협회

"'스타 군단' 브라질 아닌 칠레 상대로…" 팬들 위한 '캡틴'의 깊은 뜻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조유민(25·대전하나시티즌)은 화려한 '스타 군단'으로 무장한 브라질이 아닌, 비교적 주목도가 덜한 칠레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예상 밖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소속팀 대전하나의 팬들을 위한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조유민은 앞서 23일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성인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 아시안 게임 당시 김학범(62) 감독의 선택을 받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는 뽑힌 적이 있었지만 성인 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조유민의 발탁 배경에 대해 "센터백 포지션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수비 과정에서 적극성도 좋고, 빌드업이나 기술적인 측면도 뛰어나다"며 "대표팀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 문제가 있는 가운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FC(K1)를 떠나 대전하나(K2)로 이적한 조유민은 후방에서 안정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세트피스 시에는 탁월한 득점력으로 벌써 5골을 넣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나오지 못한 경기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14경기에 선발 출전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 이민성(48) 감독도 제자 조유민이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에 대해 "선수가 잘했기 때문에 뽑힌 것이다"고 설명한 뒤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가서 열심히 하고, 본인의 실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계속해서 발탁되어 구단에 좋은 소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물론 소속팀 활약과는 별개로 대표팀 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부동의 주전' 김민재(25·페네르바체)가 복사뼈 부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에 있어 소집되지 않았지만, 김영권(32·울산현대)과 권경원(30·감바오사카), 정승현(28·김천상무)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버티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출전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조유민은 소집 기간 동안 최대한 노력해 벤투 감독의 눈에 들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 맞붙는 상대 팀들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저한테는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를 보는 것보다 대표팀에 처음 가기 때문에 벤투 감독님의 축구를 잘 흡수하고, 다른 선수들을 통해 배우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 가서 열심히 보여준다면 저한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내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차례로 격돌한다. 그중에서도 온 관심은 브라질전에 집중되고 있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와 다니 아우베스(39·바르셀로나), 치아구 시우바(37·첼시)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5일 브라질전 티켓 예매 당시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74만 명에 이르며 서버가 다운됐을 정도다.

하지만 조유민은 의외로 브라질전이 아닌 칠레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전이 수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탓에 부담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면서 동시에 대표팀 내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음에도 칠레를 상대로 데뷔하고 싶은 소망을 밝혔다. 그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고, 팬분들도 원하셔서 칠레전에서 뛰고 싶다. 저도 당연히 홈구장에서 데뷔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대전하나 팬들을 위한 '캡틴' 조유민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깊은 뜻이 담긴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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