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한국프로축구연맹

"스카우트 시스템부터 개선해야"…김학범 감독, 근본적 문제 지적

[골닷컴, 신문로] 강동훈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차기 챔피언스리그(ACL)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늘리겠다고 방침을 밝힌 가운데, K리그도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야 할지를 두고 찬반논쟁이 뜨겁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김학범(62) 감독의 K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스카우트 시스템 관련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연맹은 지난 11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과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KFA)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 오범석 해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는 K리그의 현행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 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은 차기 ACL 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K리그의 판도를 크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찬반이 확실하게 엇갈렸다. 우선 연맹은 김천상무를 제외하고 K리그1 11개 구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행 유지 주장은 3개 구단, 중립 의사는 3개 구단, 절충안은 4개 구단, 무제한을 요구하는 건 1개 구단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패널들의 주장도 정확하게 반으로 나뉘었다. 류청 편집장과 신정민 전북 책임매니저, 황보관 KFA 대회기술본부장은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오범석 해설위원과 유성한 서울 단장, 이종성 교수는 반대에 손을 들었다.

찬성하는 패널들의 주장은 비슷했다. 리그 자체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경기력 향상 및 팀 정체성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반면 반대하는 패널들은 여러 우려 속에 부작용을 이유로 들었다.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재정 문제도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찬반논쟁이 한창 뜨겁게 진행된 가운데, 이날 청중으로 참석한 김 감독이 더 깊게 들어가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K리그 구단들의 열악한 외국인 용병 스카우트 시스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김 감독은 "(K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트 시스템이 열악하다. 특히 그들에게 지출하는 비용이 적다. 용병 선수 한 명을 데려오려면 3~40만 불이 드는데, 실패 시 이 돈은 안 아까워하면서 스카우트 지출비는 아까워하는 것 같다"면서 "용병 영입 실패 확률이 상당히 높다. 보통 비디오 영상을 보고 뽑고, 현장에 가서도 속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데, 프로구단이 이에 인색하다. 재정 건전성을 보완하기 위해선 스카우트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만 현재 우리와 외국인 쿼터가 같다. 다른 나라들은 우리보다 재정 건전성이 좋아 그렇게 쓰는 건 아니다. 흐름을 꼭 따라가는 게 아니더라도 현재 K리그는 용병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외국인 쿼터를 늘려서 3명 쓰는 구단은 3명만 쓰면 된다. (재정적으로) 5명 영입이 가능한 구단은 브라질 3부에 어리고 괜찮은 선수들을 데려와 육성해서 활용하면 용병 실패로 손해 보는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해설위원은 외국인 쿼터 확대 시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외국인 선수들이 늘어난다고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도 다 경쟁해야 한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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