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LAFC 팬들이 바라던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LAFC 에이스 손흥민(33)과 구단 최고 레전드인 카를로스 벨라(36·은퇴)가 만났다.
LAFC는 22일(한국 시각)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 벨라가 서로 반갑게 맞이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은 환한 미소 속에서 안부를 물었다. LAFC는 두 명의 아이콘이 만났다고 코멘트를 덧붙였다.
LAFC는 레알 솔트레이크와 경기를 앞두고 벨라를 기리는 행사를 계획했다. 벨라는 LAFC 창단 멤버이자, 구단 통산 최다 득점 2위(93골)에 해당하는 레전드다. 이곳에서 서포터즈 쉴드, 메이저리그사커(MLS) 컵 등 우승 트로피도 들었다. 그야말로 LAFC 역대 최고의 선수다. 이런 그를 구단 차원에서 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LAFC가 벨라를 기리는 행사를 준비하자, 그와 손흥민 간 만남이 기대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MLS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69억 원)를 기록한 채 LAF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LAFC 입단 후 6경기에서 5골과 1도움을 올렸다. 드니 부앙가(30)와 함께 LAFC 공격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LAFC 입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벨라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저는 아직 벨라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 그는 정말 대단하고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벨라가 LAFC를 위해 해낸 일들은 그를 진정한 전설로 만들었다. 저는 전설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벨라의 기록 앞에서 겸손함을 보인 손흥민은 마침내 ‘LAFC 왕’ 벨라와 만났다. 두 사람이 만나자, 팬들은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구단 최고의 선수들이 만났다면서 기뻐했다. LAFC 팬들뿐 아니라 한국 축구 팬들과 멕시코 축구 팬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손흥민을 포함한 LAFC 선수들은 레알 솔트레이크전 유니폼에 벨라를 기리는 특별 패치를 부착했다. 해당 패치에는 벨라의 이름과 LAFC 시절 등번호인 10번이 들어갔다. 기념적인 날을 맞이해 벨라와 LAFC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인 벨라는 아스널, 레알 소시에다드, LAFC 등을 거친 윙어다. 전성기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보냈다. 벨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어난 기술과 왼발 킥 능력을 내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3-14시즌 앙투안 그리즈만(34·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듀오를 형성했고, 공식전 52경기에서 21골과 13도움을 쌓기도 했다.
이후 20대 후반 나이로 LAFC에 합류한 벨라는 이곳에서 전설적인 선수가 됐다. 특히 2019시즌 MLS 31경기에서 34골(10도움)을 넣었는데, 이는 단일 시즌 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후로도 활약을 이어간 벨라는 지난 5월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한 후에는 LAFC 첫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