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여름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 채 떠났던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이달 영국으로 돌아가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인 가운데, 그가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티켓 매진이 임박하는 등 토트넘 팬들이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 레전드이자 슈퍼스타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하지 다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달 21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경기에서 구단의 아이콘 손흥민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손흥민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토트넘은 특별한 헌정 행사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날 당시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지난여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는데, 선수단과 함께 토트넘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LA FC로 이적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공식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전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실제 그는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렀기 때문에 작별 인사를 제대로 못 했다. 영국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들 앞에서 직접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트넘 팬들도 경기장에서 저를 직접 보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바람을 밝혔다.
결국 손흥민은 LA FC 일정이 모두 끝이 나면서 휴식기에 들어간 가운데, 시간을 내서 이달 영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유력한 날짜는 오는 21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 EPL 17라운드 홈경기이다. 이에 맞춰 토트넘은 손흥민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이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인 만큼, 토트넘은 공을 들이면서 특별한 헌정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티켓 매진이 임박하는 등 토트넘 팬들은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토트넘이 부진에 빠지면서 실망한 토트넘 팬들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역시나 손흥민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다. 여기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경기장 밖에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하고 있다.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특별한 인사를 준비 중인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그의 복귀 소식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즉각적인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티켓이 매진되기 직전”이라며 “손흥민의 10년간의 빛나는 활약을 지켜본 토트넘 팬들은 마지막 한 번의 감사를 표할 기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또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공헌을 영원히 기려줄 것을 요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0년 동안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활약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다. 이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었다. 또 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고,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런 그는 지난여름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LA FC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토트넘은 10년 동안 제가 가장 많이 좋아했고, 축구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다. 10년간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저 스스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고 생각했고,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환경과 동기부여가 필요해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