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쳤다. 쉼 없이 공격을 몰아쳤지만, 결정력 부재 문제를 드러내더니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내 두 골을 연이어 실점했다. 하지만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무승부였다. 이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면서 몰아쳤다. 손흥민과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 등이 중앙에서 경기를 주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가 무게 중심을 완전히 뒤쪽으로 둔 탓에 공간이 나오질 않아 수비벽을 뚫어내는 데 고전했다.
최대한 간결한 패스를 통해 수비를 끌어내거나 뒷공간 침투를 활용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듯싶었지만, 이번에는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이날 점유율 57%를 유지하면서 슈팅 19회를 시도했지만, 정작 유효슈팅은 7회에 그쳤다. 다수의 슈팅이 수비 블록에 막혔다.
특히 박스 안에서 결정적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다. 황희찬은 역습 찬스에서 드리블 돌파까진 좋았으나 슈팅을 정확하게 때리지 못했고, 주포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는 문전 앞에서 골대를 강타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외 선수들도 박스 안에만 오면 유독 결정력이 떨어졌다.
여기다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도리어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후반 9분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쳐낸 후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각도가 나왔지만, 그 찰나에 동료에게 패스를 택한 것이 상대 수비수에게 끊겼다. 결국 여러 차례 기회가 무산되면서 아쉬운 2-2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이번 코스타리카전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골 결정력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해외파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한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가장 최근 경기였던 이집트전에서 4골을 폭발하면서 득점력 문제를 해결한 듯 보였지만, 다시 숙제를 남겼다.
특히 주축 선수가 일부 빠진 데다, A매치 출전 경험이 전무한 젊은 선수들이 대거 소집되면서 전력이 한 단계 낮다고 평가되는 코스타리카를 홈으로 불러들였기에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은 배가 된다. 여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도 앞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남은 기간 최대한 빠르게 결정력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월드컵에선 한 골 한 골이 승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정력 문제 보완이 시급하다. 당장 나흘 뒤에 열리는 카메룬(서울월드컵경기장)전부터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