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o Ancelotti Marco Asensio Real Madrid 2022-23Getty

순전히 '출전 시간' 때문에 떠난다…레알 마드리드와 9년 동행 마침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27)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9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해부터 이적을 추진했었던 그는 카를로 안첼로티(63·이탈리아) 감독의 설득 끝에 마음을 바꾸면서 잔류했지만, 이번 시즌도 입지에 큰 변화가 없던 가운데 결국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27일(한국시간) "아센시오는 이번 시즌이 끝나는 대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면서 "올해 초부터 재계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최근 최종적으로 거절하면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안첼로티 감독 및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뜻을 전달했고, 조만간 이적할 새로운 클럽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센시오는 순전히 '출전 시간' 때문에 이적을 추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부터 안첼로티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해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설득에 이끌려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잔류했지만, 여전히 입지에 변화가 없어 결국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기로 마음을 굳혔다.

실제 아센시오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50경기(12골·8도움)에 출전했지만, 정작 선발로 나선 건 18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 출전 시간은 39.3분에 그쳤다. 특히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토너먼트나 '엘 클라시코' '마드리드 더비' 등 중요한 맞대결 때마다 주로 벤치만 지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센시오는 끝내 오는 6월 30일부로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만료되면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특히 최근까지 두 차례 재계약을 제안받았고, 이 과정에서 연봉 인상과 장기 계약 등을 약속받았음에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떠나기로 노선을 정한 그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나는 만큼 아스널(잉글랜드)과 AC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렐레보'는 "아센시오는 지금까지 꽤 많은 이적 제안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빅클럽들은 물론, 최근에는 파리 생제르맹의 관심도 받았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제안을 진지하게 살펴보면서 어느 클럽과 계약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센시오는 2선 어디서든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드리블 능력과 탈압박이 빼어나며, 강력하면서도 정교한 왼발킥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고,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후 201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졌다. 지금까지 공식전 285경기 동안 61골 32도움을 기록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