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치기로 한 손흥민(33)이 LAFC 유니폼을 입기 직전이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료 신기록도 경신할 거로 보인다.
손흥민의 LAFC 이적설을 가장 먼저 보도한 톰 보거트 기자는 6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 MLS 최고 이적료를 지급할 것이다. 종전 기록은 라테 루트(26·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2,200만 달러(약 305억 원)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보거트 기자는 “손흥민은 LA행 비행기를 탔다. 도착하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후 이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보거트 기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2,650만 달러(약 367억 원) 이적료를 받고 LAFC로 향한다.
손흥민은 이달 3일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전을 마치고 토트넘 동료들과 동행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구단 전세기에 올라 런던으로 돌아갔지만, 손흥민은 한국에 남았다. 한국에 남은 손흥민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나 팬들에게 팬 서비스를 선보인 뒤,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친다고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미국 등 다양한 무대와 연결됐던 손흥민은 자신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2일 뉴캐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에 작별을 건넨 손흥민은 뉴캐슬전 화려한 고별전을 치렀다. 후반전 손흥민이 모하메드 쿠두스(24)와 교체되자, 토트넘 선수단뿐 아니라 뉴캐슬 선수단까지 모여 그의 토트넘 마지막 순간을 배웅했다. 이어 벤치로 돌아온 손흥민은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을 시작으로 코치진, 선수들과 포옹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한데 모인 팬들까지 “손흥민”이라고 외쳤다. 감정이 올라온 손흥민은 눈시울을 붉히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전광판에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 영상이 송출됐다. 드레싱 룸에 들어가기 앞서서 토트넘 선수단은 손흥민을 헹가래 치며 레전드 대우를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동행 연장을 바랐지만, 손흥민이 이를 거절한 거로 알려졌다. 기량이 전과 같지 않다는 걸 느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한 토트넘은 그가 원하는 무대로 보내주기로 했다.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4,000만 달러(약 555억 원) 제안이 왔음에도 이를 거절하고 LAFC 제안을 수락했다.
손흥민의 새로운 소속팀으로 유력한 LAFC는 MLS 신흥 강호로 불린다. 과거 카를로스 벨라(36), 조르조 키엘리니(40), 개러스 베일(36·이상 은퇴), 올리비에 지루(38·LOSC 릴) 등이 이 팀에서 뛰었다. 현재는 프랑스 국가대표팀과 토트넘 레전드인 위고 요리스(38)와 프랑스 리그1에서 수년간 뛴 드니 부앙가(30)가 있다.
LAFC는 손흥민에게 지정 선수 자리를 사용하기로 했다. MLS는 구단마다 최대 3명까지 지정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지정 선수는 샐러리캡에 상관하지 않고 거액을 받을 수 있다. 보거트 기자에 따르면, LAFC는 손흥민에게 870만 달러(약 120억 원)가 넘는 연봉을 제안했다. 손흥민은 MLS에서 리오넬 메시(38·이상 인터 마이애미)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을 거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