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Getty Images

손흥민, LA FC 거절했지만 미국행 관심 여전하다…프랭크 감독과 면담 후 결정하기로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토트넘)이 올여름 LA FC 이적을 거절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관심을 유지했다. 다가오는 겨울 혹은 내년 여름에 미국 이적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7일(한국 시각) “손흥민은 미국행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와 튀르키예 쉬페르 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였다”라며 “MLS 이적은 내년 1월에 고려되거나, 내년 여름에 계약이 끝나면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전에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 논의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면서 팀에 남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고 손흥민이 휴가를 떠난 사이, 많은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미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손흥민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하나둘 등장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건 MLS 구단인 LA FC였다. LA FC는 올리비에 지루(릴 LOSC)가 떠나면서 새로운 스타 선수를 찾기로 했다. 이달 들어 손흥민의 이름이 급격하게 떠올랐다. MLS에는 샐러리캡과 무관한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지정 선수’가 있는데, LA FC가 손흥민을 지정 선수로 활용해 재정적으로 풍족한 제안을 제시할 거로 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섣불리 미래를 결정하지 않기로 했다. LA FC의 구애를 뿌리친 손흥민은 다음 주 팀으로 복귀해 프랭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 대화 이후에 미래를 명확하게 결정할 거로 예상된다. 프랭크 감독은 경험이 많은 손흥민을 남기고 싶어 하지만, 다가오는 시즌에 그의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달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 그는 대다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낼 것이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수년간 토트넘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했지만, 서서히 에이징 커브가 드러나면서 우려가 떠올랐다. 프랭크 감독은 이런 우려를 영입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달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다. 텔은 손흥민처럼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프랭크 감독은 텔이 보유한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프랭크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 햄)를 새 에이스로 맞이하려고 한다.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그 시기는 8월 3일 이후가 될 거로 보인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투어를 홍콩과 한국에서 진행한다. 경기장 내외적으로 아시아 스타인 손흥민을 활용해 상업적인 이익을 얻길 희망하고 있다. 그런데 손흥민이 이적해 주최 측과 맺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토트넘에서 상당한 위약금을 내야 한다.

다니엘 레비(잉글랜드) 토트넘 회장은 이를 피하고자, 손흥민을 8월 3일 이후로 매각할 셈이다.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다른 구단으로 향한다면,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치게 된다. 함부르크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그는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뒤 2015년 여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초기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적응기를 끝낸 뒤부터 팀의 간판스타로 거듭났다.

한편, 복잡한 상황 속에서 토트넘은 주장인 손흥민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했다. 8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캡틴, 레전드, 손흥민. 생일을 축하합니다”라고 알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만으로 33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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