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케 듀오’ 손흥민(32·토트넘)과 해리 케인(31)이 재회하면서 다시 합을 맞출까. 리로이 자네(28·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올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떠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종 서명 작업과 공식발표만 남겨뒀던 재계약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재계약 협상이 결렬될 수 있을 거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6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의 말을 인용해 “자네는 바이에른 뮌헨이 제안한 재계약에 불만을 품고 새로운 에이전트로 피니 자하비와 손을 잡았다. 자하비는 자네에게 더 나은 제안을 약속했다”면서 “자네는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에 남기를 원하지만, 이전에 약속한 제안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올여름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까지만 하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은 자네와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이었다. 실제 현지에선 급작스러운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금주 안으로 공식 서명 작업을 거쳐 재계약을 공식 발표할 거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계약 세부 내용도 공개됐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 3년 연장하고, 자네는 기존 1500만 유로(약 237억 원)에서 900만 유로(약 142억 원)로 급여가 삭감되는 데도 동의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이변이 발생했다. 자네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 에이전트를 교체했다. 이에 따라 재계약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자네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야니크 카라스코, 요나탄 타, 크리스토페르 은쿤쿠 등을 고객으로 관리하고 있는 세계적인 에이전트 자하비와 손을 잡았다.
자네는 자하비에게 기존에 합의된 것보다 더 나은 제안을 받아내기로 약속받았다. 특히 그는 다른 동료들은 재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적료와 보너스를 받았지만, 그는 이적료와 보너스를 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하비는 이적료와 보너스를 받아내는 데 집중하면서 다시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미 모든 합의점을 찾아 사실상 공식발표만 남겨둔 상황에서 재계약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바이에른 뮌헨은 자네와 재계약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자하비가 기존에 합의된 내용을 뒤엎고 이적료와 보너스를 요구하려고 하자 재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을 거로 관측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기존에 합의된 내용으로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자네와 재계약을 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자네의 전 에이전트는 바이에른 뮌헨과 재계약 과정에서 이적료와 보너스를 받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자네는 이에 불만을 표출했다. 동료들이 이적료와 보너스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자하비는 자네의 요청에 따라 이적료와 보너스를 받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기존에 합의된 내용을 변경할 생각이 없어 재계약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자네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유력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입단한 이래 아쉬운 모습만 남긴 자네와 동행을 마치려고 결단을 내리면서다. 실제 고위 관계자들은 자네를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이런 가운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그에게 사실상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다.
물론 표면적인 성적만 봤을 땐 자네의 성적은 나쁘진 않다. 통산 217경기 동안 60골 54도움을 올렸다. 다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경기력 기복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무리한 드리블 돌파 시도로 턴오버를 남발한 데다, 심각한 골 결정력 문제로 팬들의 빈축을 샀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네의 입지가 줄어든 것도 그래서였다.
더욱이나 바이에른 뮌헨이 고액 주급자들이 많아 부담을 느끼는 터라 선수단 급여 예산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고, 또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을 위해 스쿼드에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자네가 떠날 가능성은 더 컸다. 자네는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고, 급여 삭감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결국 계획을 변경, 자네에게 재계약을 제안했고 합의점을 찾으면서 협상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 하지만 자네가 급작스레 에이전트를 바꾸면서 재계약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와 동시에 바이에른 뮌헨이 자네와 재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관심을 가졌던 손흥민의 영입을 다시 고려할지 주목된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 3월 바이에른 뮌헨 자네와 이별할 경우, 자네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원한다는 보도를 전했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