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미국 레전드 중 한 명인 토니 미올라(56·은퇴)가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FC(LA FC)에 입단한 손흥민(33)이 성공을 거둘 거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그는 LA FC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불과 1년 만에 떠난 올리비에 지루(38·릴OSC)와 비교하면서 손흥민은 좋은 성적을 거둘 거로 내다봤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에 따르면 미올라는 팟캐스트 콜 잇 왓 유 원트(Call It What You Want)에 출연해 “손흥민은 실패하면서 (1년 만에) LA FC를 떠난 지루와 달리 LA FC에서 고전하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망하면서 “LA FC가 손흥민을 영입한 건 잘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그동안 LA FC에서 해왔던 것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1년 반 동안 LA FC를 점유 위주의 팀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중요한 건 역습에 달려 있다. 하지만 지루는 이에 어울리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봤고, 그래서 그가 (올여름) 떠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슬론 스포츠는 미올라의 말을 전하면서 “손흥민의 LA FC 입단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을 때와 비견될 정도”라며 “손흥민은 지난달 LA FC에 합류한 이후 4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면서 “손흥민은 LA FC에 합류한 이후 경기장 안은 물론이고 밖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면서 칭찬을 받고 있다. 특히 MLS 팬들과 전직 선수들도 손흥민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칭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LA FC 입단한 이래 손흥민은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손흥민이 합류한 후 홈경기 티켓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콘텐츠 조회수는 약 339억8000만 회로 594%, 관련 언론 보도 횟수는 289% 대폭 증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 수도 일부 플랫폼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뿐 아니라 LA 한인타운엔 손흥민을 그린 대형 벽화가 등장했고,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아졌다. LA FC 한인 서포터스 그룹인 타이거 SG의 멤버 마이크 미키타는 “요새 동네를 지나다니다 보면 어른들도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걸 볼 수 있다”면서 “지난번 단체 관람 때도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았다”고 밝혔다.
타이거 SG의 또 다른 멤버 조시 안도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는 LA FC 경기를 보러 간다고 하면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손흥민이 온 이후에는 주변에서 ‘6시간이라도 서서 볼 수 있다’며 같이 경기를 보러 가자는 문자가 온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비교될 만하다”고 말했다.
유니폼 판매량으로 손흥민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존 소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은 지난달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손흥민이 합류한 지 이제 2주가 됐는데, 그의 유니폼은 지난 한 주 동안 전 세계 모든 종목에 걸쳐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주장했다.
경기장 안에서 영향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손흥민은 이적 3일 만에 시카고 파이어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페널티킥(PK)을 얻어내 무승부를 견인했다.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FC 댈러스를 상대로 풀타임을 뛰는 동안 각각 도움과 득점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 FC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의 영향력이 상당한 가운데, MLS 사무국도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을 영입한 후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그야말로 ‘대박 효과’를 누리고 있는 LA FC의 여름 이적시장 성적을 최상위에 해당하는 ‘A+’ 등급을 매겼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을 데려온 효과는 폭발적이다. LA FC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완벽한 여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앞서 지난달 LA FC로 이적, MLS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는 2027년까지 지명 선수로 계약했으며, 연장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2650만 달러(약 367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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