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이번 여름 손흥민(32)을 매각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손흥민이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 전술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LA FC 이적설이 떠올랐다.
영국 ‘풋볼 트랜스퍼스’, ‘TBR 풋볼’ 등 복수 매체는 4일(한국 시각) “이번 여름 손흥민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고, 토트넘은 그를 내보낼 가능성이 있다”라며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매각하려는 의사를 드러냈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인 LA FC가 영입전 선두로 등극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LA FC는 현재 샐러리캡 제한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지정 선수’ 자리가 남아있다. MLS는 팀마다 3명까지 지정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데, LA FC는 위고 요리스(38)만이 샐러리캡과 무관한 연봉을 받고 있다. 이달 올리비에 지루(38·LOSC 릴)와 계약을 마치면서 또 다른 스타에게 막대한 연봉을 제시할 준비가 됐다.
지정 선수 자리가 여유로운 LA FC는 손흥민에게 상당한 연봉을 제안할 거로 보인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부터 강렬한 구애를 받고 있지만, 현재 LA FC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힌다. 손흥민 역시 미국행 의사를 드러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유명한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가 해당 소식을 전했다.
MLS는 이전부터 세계적인 스타들이 커리어 막바지를 장식한 무대다. 현재 리오넬 메시(37), 루이스 수아레스(38), 세르히오 부스케츠(36), 조르디 알바(36·이상 인터 마이애미), 마르코 로이스(36·LA 갤럭시) 등이 뛰고 있다. 과거에는 데이비드 베컴(50), 스티븐 제라드(45), 웨인 루니(39·이상 잉글랜드), 다비드 비야(43·스페인), 안드레아 피를로(46·이탈리아) 등이 있었다.
마침, 토트넘도 손흥민과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구단 내부에서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프랭크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더불어 선수 간 유동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감독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라인을 내려 수비적으로 나서는 등 체력이 중요시되는 전술을 구사한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앞두고 프랭크 감독과 면담에서 미래가 확실하게 정해질 거로 예상된다. 다만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 전술을 따라가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별에 무게가 쏠린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끈 주장임에도 손흥민과 동행을 마무리하려는 모양새다.
‘풋볼 트랜스퍼스’는 “손흥민은 이번 여름에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그는 프랭크 감독과 미래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라며 “손흥민이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한 프랭크 감독 전술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과 작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했다.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난다면 10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그는 장점인 양발 슈팅 능력과 빠른 주력을 내세워 오랫동안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73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어워드, 2020-22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2022-2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간절하게 바라던 우승 트로피 역시 지난 시즌 UEL 정상에 오르며 염원을 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