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이 주장 손흥민을 매각해 큰 돈을 얻을까. 프랭크 감독이 브라이언 음뵈모(25·브렌트포드)를 원하면서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4일(한국 시각) “음뵈모가 프랭크 감독을 따라오면서 손흥민의 토트넘 생활이 끝났다”라며 “프랭크 감독이 부임한 이번 여름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해 큰돈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과 토트넘 간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 유효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격변의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드러냈던 프랭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프랭크 감독 부임과 동시에 그가 어떻게 선수단을 정리할지 많은 궁금증이 떠올랐다. 가장 화두가 된 건 주장인 손흥민의 미래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은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사우디 구단들은 자국 리그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게 이적시장마다 슈퍼스타 영입을 바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37), 은골로 캉테(34·이상 알이티하드), 리야드 마레즈(34·알아흘리)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사우디 땅을 밟았다. 주로 유럽과 남미 스타들을 품은 사우디 구단들은 이번 여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손흥민과 미토마 카오루(28·브라이튼) 같은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토트넘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손흥민을 매각하면 막대한 이적 자금을 얻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팀의 전설적인 스타와 동행을 마쳐야 한다. 손흥민은 햄스트링, 발 부상과 더불어 지난 1월 이후 필드골이 없는 등 전성기에서 내려온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단 안팎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데다, 아시아 시장 마케팅 등 상업적인 가치가 뛰어나다.
최종 결정권은 선수에게 달렸지만, 새 사령탑인 프랭크 감독의 의사도 중요하다. 프랭크 감독은 이미 공격진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 목적으로 ‘애제자’ 음뵈모와 협상에 돌입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14일 “토트넘이 음뵈모 영입을 두고 브렌트포드와 초기 대화를 시작했다”라며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의 부임으로 음뵈모 영입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알렸다.
브렌트포드는 음뵈모를 매각한다면, 옵션 포함 7,000만 파운드(약 1,299억 원)가 넘는 금액을 얻고 싶어 한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에 구단 이적료 기록을 새롭게 경신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토트넘은 도미닉 솔랑케(27)를 영입하면서 본머스에 건넨 6,500만 파운드(약 1,206억 원)가 구단 이적료 기록이다. 프랭크 감독이 해당 이적료를 모으기 위해 사우디 관심을 받는 손흥민을 거액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아직 미래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 이적설에 관한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경기를 마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출전해 171골과 101도움을 기록한 전설이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북런던 땅을 밟은 그는 입단 첫 시즌 잠시 적응기를 가졌고,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졌다. 손흥민이 기록한 171골은 토트넘 구단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하는 업적이다. 2022-23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염원이었던 우승도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차지하면서 풀었다. 커리어 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손흥민은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