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TAIN-FBL-EUR-ENG-C3-TOTTENHAM-PARADEAFP

손흥민, 토트넘 잔류하면 출전 시간 줄어든다…“예전만큼 영향력 발휘 못 해, 경기 뛰려면 조연 맡아야”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다가오는 시즌부터 출전 시간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자원 수도 상당한 데다, 토마스 프랑크(덴마크) 감독이 마티스 텔과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다. 손흥민도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터라. 변화를 피할 수 거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12일(한국 시각) “손흥민은 프랑크 감독 아래서 어느 정도 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잔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33세가 된 그는 예전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토트넘은 쿠두스 영입과 더불어 마노르 솔로몬, 양민혁 등 임대 복귀 선수까지 포함해 윙어만 8명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가 토트넘에 남으려면 조연 역할을 맡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인 2015-16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토트넘 선발 라인업에서 밀리지 않았다. 부진하다던 지난 시즌도 공식전 46경기나 소화했고, 대다수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즌에는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난달 마티스 텔이 완전 영입됐고, 이달에는 쿠두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텔은 왼쪽과 최전방을 소화하는 공격수로, 손흥민과 자리가 겹친다. 쿠두스도 2선 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쿠두스가 오른쪽 윙어 역할을 맡으면 브레넌 존슨이 왼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보유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팀의 미래를 두고 봤을 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거로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예년과 다르게 근육 부상도 잦아들었다.

영국 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이 중요한 선수지만, 토트넘이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토트넘 주장이자, 구단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이기에 경기장 밖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라며 “경기장에서 뛰는 시간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토트넘이 베테랑인 손흥민에게 의존한다면 더 큰 걱정거리다”라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손흥민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적을 원한다면 말리지 않기로 했다. 손흥민에게 결정권을 넘겨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도록 했다. 지난 10년간 구단에 헌신한 레전드를 향한 예우다.

12일 런던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프랑크 감독과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프랑크 감독은 주장인 손흥민과 오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대화에서 손흥민이 이적 의사를 드러낸다면, 프랑크 감독은 선수 뜻을 존중할 생각이다. 그가 남더라도 다가오는 시즌 주장 완장을 유지할 거로 보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484경기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쌓았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6위,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기준 구단 최다 도움 기록도 손흥민의 몫이다.

유일한 아쉬움이었던 우승 커리어도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깔끔히 해소했다. 손흥민은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