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도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아크세히르 가제테시’는 17일(한국 시각) “세계적으로 유명한 손흥민이 페네르바흐체로 합류할 거로 보인다. 그가 온다면 튀르키예 쉬페르 리그 경쟁력은 크게 향상 될 것이다”라며 “손흥민 엽입 건은 페네르바흐체 구단 관계자들에 의해 면밀히 검토되고 있다. 공식 제안을 준비했으며, 조만간 토트넘에 제안을 전달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손흥민의 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변화를 가져가는 가운데, 손흥민이 이전보다 입지가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크 감독은 마티스 텔(20)과 모하메드 쿠두스(24)를 영입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더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보유한 경험을 중요시하고 있다. 다만 33세인 손흥민을 주전으로 내세울 생각은 없다. 더욱이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손흥민이 에이징 커브에 직면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과 12도움을 올렸지만, 지난 1월 호펜하임전 이후 필드골이 사라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적을 원한다면 흔쾌히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10년간 구단에 헌신한 손흥민에게 결정권을 넘겼다. 손흥민은 아직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튀르키예 이적 가능성이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무리뉴 감독이 그와 재회를 바라고 있다.
‘아크세히르 가제테시’는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스, 트라브존스포르 등 쉬페르 리그 상위권 구단들도 손흥민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페네르바흐체가 손흥민과 개인 조건 합의에서 진전된 상황이다”라며 “구단 관계자들은 손흥민을 데려오기 의해 이적 절차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84억 원)를 제시할 거로 보인다. 에딘 제코(39·피오렌티나)와 두샨 타디치(36·무소속)가 팀을 떠난 가운데, 무리뉴 감독은 새로운 간판스타로 손흥민을 낙점했다. 다가오는 시즌 갈라타사라이와 우승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리뉴 감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구단과 이어온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친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입단 첫 시즌에는 부진한 활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까지 떠올랐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은 그는 토트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꾸준히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33·무소속), 델리 알리(29·코모),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등 걸출한 동료들이 팀을 떠날 때도 손흥민 홀로 토트넘을 지켰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84경기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올렸다.
이런 손흥민의 헌신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돌아왔다. 그는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를 작성했다. 토트넘이 UEL 트로피를 차지한 건 41년 만이고, 모든 대회 통틀어 우승한 건 17년 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