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이 올여름 ‘캡틴’ 손흥민(33)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그의 대체자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호드리구(24·레알 마드리드)를 낙점한 모양새다. 최근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토트넘 회장이 호드리구 영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아스를 인용해 “33세가 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커리어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그는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 밑에서 미래가 불확실해 보이며, 그의 후임자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여름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고,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까지 추진하면서 야심 찬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합류로 인해 공격진에 새로운 바람이 더해지는 가운데 노쇠화로 점점 기량이 떨어지는 손흥민은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줄어들 거로 예상되고 있다.
토트넘은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엔 월드 클래스급으로 평가받는 호드리구 영입까지 계획하고 있다. 호드리구는 현재 샤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 체제에서 설 자리를 잃어 이적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를 매각 대상으로 분류, 이적료로 9000만 유로(약 1457억 원)를 책정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에 또다른 훌륭한 선수가 추가될 것”이라며 “레비 회장은 현재 호드리구를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 만약 레비 회장이 호드리구를 영입한다면 올여름 최고의 영입 중 하나가 될 것이고, 그는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핵심으로 활약할 수 있다. 자연스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커리어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토트넘이 호드리구를 영입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호드리구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음에도 ‘드림 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고 하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떠난다고 하더라도 그를 향한 관심이 쏟아져 치열한 영입 경쟁이 불가피한 탓이다. 실제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 아스널, 첼시 등이 호드리구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현지에선 손흥민이 프랑크 감독과 논의를 나눈 후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이 새 시즌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면 잔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떠난다면, ‘오일 머니’를 앞세워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가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꼽힌다.
손흥민은 다만 이적을 추진하더라도 한국 투어 이후에 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초청료 수익 때문에 한국 투어 전에는 손흥민을 절대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한국 투어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수익의 75%, 손흥민이 명단에 포함되더라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엔 수익의 50%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