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아르헨티나) 감독이 ‘애제자’ 손흥민(33·LAFC)과 만남에 기뻐했다. 비록 경기장에서 적으로 만나지만, 과거 토트넘 시절을 회상하면서 여전히 좋은 관계임을 알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대한민국과 친선 경기를 앞두고 6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만날 수 있는 놀라운 기회였다”라며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 손흥민은 제가 토트넘을 이끌던 시기에 가장 주요한 선수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발전에 도움이 될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면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손흥민이 미국 축구 발전을 도울 선수라며 주목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지도자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5년 여름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데려온 장본인이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독일로 복귀하려 하자, 이를 붙잡고 기다려준 것도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포함해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 델리 알리(29·코모), 크리스티안 에릭센(33·무소속)이라는 매서운 선수들을 내세워 토트넘 상승세를 이끌었다. 포체티노 감독 시기 토트넘은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을 떠났고, 그대로 손흥민과 인연을 마무리했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 첼시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미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미국 대표팀을 이끈 지 1년이 된 포체티노 감독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지도를 받았던 손흥민을 적으로 상대한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오는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 있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마주한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한국보다 8계단 더 높다. 주요 선수로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크리스천 풀리식(26·AC 밀란), 타일러 애덤스(26·본머스), 세르지노 데스트(24·에인트호번) 등이 있다.
한편, 미국과 맞서는 한국 대표팀은 홍명보(56) 감독 지도 아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이 미국전 나설 거로 보인다. 한독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출전 여부 역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