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38·잉글랜드)가 손흥민(32·토트넘)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토트넘이 좋은 기회가 있다면, 손흥민을 매각할 거로 내다봤다. 현지 매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과 레버쿠젠 복귀를 거론하고 있다.
오하라는 21일(한국 시각) 영국 매체 ‘포포투’와 인터뷰에서 “큰 제안이 있다면 손흥민을 내보낼 거다. 손흥민은 더 이상 최고가 아니다. 어쩌면 템포가 느린 리그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라며 “손흥민은 전설이다. 토트넘에 남아서 예전처럼 활약하면 좋겠지만, 다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에게 더 이상 그런 능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는 구단과 미래가 불투명하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은 어떠한 재계약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적절한 제안이 있다면 동행을 마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적을 원할 시, 그를 붙잡지 않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오하라는 손흥민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템포가 느린 리그로 이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하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이후에도 손흥민에게 혹평했다. 당시 그는 “결승전에서 손흥민의 속도가 사라졌다. 저도 여러 번 겪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오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하지만, 손흥민의 속도가 완전히 줄어들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라며 “예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손흥민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의 속도와 움직임이 전과 같지 않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다.
토트넘이 이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은 마티스 텔(20)을 완전히 품으며 손흥민의 대체자를 마련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 영입도 노리고 있다. 브라이언 음뵈모(25·브렌트포드)를 비롯해 앙투안 세메뇨(25·본머스), 사비 시몬스(22·라이프치히), 모하메드 쿠두스(24·웨스트 햄), 에베레치 에제(26·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토트넘과 연결됐다.
프랭크 감독이 공격진 개편을 준비하면서 손흥민의 입지가 줄어들 거로 예상된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9일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프랭크 감독은 그를 놓아줄 의사가 있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 그는 대다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튀르키예, 독일 등 다양한 리그에서 구애를 보내고 있다. 가장 뚜렷한 관심은 사우디 구단들로부터 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팀인 알아흘리를 포함해 알나스르, 알카다시아가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주제 무리뉴(63·포르투갈) 감독의 페네르바흐체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전 소속팀인 레버쿠젠도 손흥민의 경험을 높이 샀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18일 “레버쿠젠은 5월에 구단 내부적으로 손흥민 복귀를 놓고 논의했다”라며 “아직 접근하지 않았는데, 레버쿠젠은 다른 선수를 우선순위로 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에릭 텐 하흐(55·네덜란드) 감독이 전력 보강을 위해 여러 선수를 지켜보는 와중에 손흥민도 후보로 뽑혔다.
한편, 거듭된 이적설 속에서 손흥민은 이달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