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새 시즌 착용할 원정 유니폼 메인 모델로 나섰다. 다만 이런 움직임도 그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거라는 시선을 거두기에는 역부족이다. 단순히 손흥민을 활용한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토트넘 회장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27일(한국 시각) “손흥민은 북런던에서 미래가 불투명함에도 여전히 토트넘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여름 이적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토트넘은 그의 상징성을 알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유니폼 홍보 모델은 레비 회장의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5-26시즌에 활용할 원정 유니폼을 공개했다. 검은색을 바탕으로 한 이 유니폼을 홍보하기 위해 손흥민이 메인 모델로 나섰다. 손흥민은 도미닉 솔랑케(27), 제드 스펜스(24), 굴리엘모 비카리오(28), 페드로 포로(25) 등과 함께 새 유니폼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보통 유니폼 모델로 해당 팀의 간판스타가 나선다. 주장이자 전설인 손흥민이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손흥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미국, 독일 등 다양한 리그 구단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이적설이 숱한 와중에 구단은 손흥민을 유니폼 모델로 활용했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이를 레비 회장의 계략으로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것이, 레비 회장은 상업적인 이익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구단 간판스타인 손흥민을 내세워 유니폼을 홍보해야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다. 손흥민을 유니폼 모델로 활용한 레비 회장은 오는 8월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마치면 그를 매각할 거로 보인다.
토트넘은 7, 8월 홍콩과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소화한다. 아시아 팬층을 모으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특히 토트넘은 손흥민 입단 후 이번이 3번째이자, 2년 연속 방한이다. 지난해 토트넘은 한국에서 열렬한 인기과 상당한 이익을 거두며 성공적인 프리시즌 투어를 보냈다. 레비 회장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토트넘은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활용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로 주최 측과 합의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 레비 회장이 위약금을 피하고자 손흥민 매각을 미룬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해 상당한 이적료를 얻고 싶어 한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가치를 최소 3,000만 유로(약 475억 원)로 평가했다. 전성기 기량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상업적인 가치가 뛰어나다고 봤다. 자금이 풍부한 사우디 구단과 페네르바흐체가 영입전에 참전했기에 충분히 원하는 금액을 얻을 전망이다.
당사자인 손흥민은 지난 10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한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을 보내고 새로운 에이스를 맞이할 계획이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토트넘은 최소한 한 명의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는 데 열의를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에베레치 에제(26·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롯해 모하메드 쿠두스(24·웨스트 햄), 사비 시몬스(22·라이프치히), 브라이언 음뵈모(25·브렌트포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