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3·LAFC)의 미국 메이저리그(MLS) 활약상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그가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급 영향력을 선보였다는 극찬까지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 시각) “축구계에 완벽한 이적이 존재한다면, 그건 손흥민의 LAFC 이적이다. 손흥민은 LAFC 소속 첫 9경기에서 8골과 3도움을 기록했고, 팀은 MLS컵을 거머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합류가 메시 때와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는 징후가 나타났다”라고 조명했다.
이어서 ‘BBC’는 “메시는 데이비드 베컴(50·잉글랜드) 이후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화제성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아직 메시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 역시 영향력이 상당하다”라며 “그의 입단 기자회견이 유튜브에서 2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LAFC는 소셜미디어에서 약 340억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의 LAFC 이적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큰 화제였다. 그간 많은 스타 선수가 MLS 무대를 밟았지만, 손흥민처럼 빅리그에서 활약하다 오는 선수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에 앞서서 LAFC 유니폼을 입었던 개러스 베일(36), 조르조 키엘리니(40·이상 은퇴), 위고 요리스(38) 모두 빅리그에서 극명한 내림세를 보인 채 미국 땅을 밟았다.
손흥민은 2024-25시즌 토트넘에서 공식전 46경기 출전해 11골과 11도움을 기록했다. 전성기에서 내려오긴 했어도 여전히 매서운 생산력을 뽐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도 차지했다. LAFC는 이런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 MLS 이적료 신기록인 2,650만 달러(약 376억 원)를 투자했다.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하자, LA 지역 사회가 요동쳤다. LA를 연고지로 하는 스포츠 구단들이 한데 모여 손흥민의 LAFC 합류를 축하했다. 입단식에는 구단 이사진뿐 아니라 캐런 배스 LA 시장, 김영완 주 LA 대한민국 총영사를 비롯해 연방 하원 의원, LA 시의원 등 고위직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무엇보다 한인 사회에 자부심을 안겼다. LAFC 팬사이트인 ‘엔젤스 온 퍼레이드’를 운영 중인 트레버 트레이시는 ‘BBC’를 통해 “LA에서는 멕시코 다음으로 한국 커뮤니티가 많다. 주요 서포터즈 그룹 중 하나는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될 정도다”라며 “손흥민은 정말 뛰어난 선수이면서도 이미 지역 사회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장 밖에서 스타성을 입증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LAFC 첫 경기부터 결정적인 페널티 킥을 얻었고, FC 댈러스전 멋진 프리킥으로 첫 골을 신고했다. 드비 부앙가(30)와 호흡이 절정에 달한 최근에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수준이다. 손흥민은 부앙가와 ‘흥부 듀오’를 형성하며 MLS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미국 축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손흥민은 이제 MLS컵 우승을 겨냥한다. 손흥민은 지난 5월, UEL 우승으로 오랜 무관 악몽을 끊었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맛본 그가 LAFC에서도 트로피 사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