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3·토트넘) 영입을 추진했던 갈라타사라이가 목표를 바꿨다. 공교롭게도 갈라타사라이가 노리는 표적은 한때 손흥민과 라이벌 관계였던 에릭 라멜라(33·아테네)다.
튀르키예 매체 ‘포토막’은 17일(한국 시각) “갈라타사라이는 빅터 오시멘(26·나폴리) 영입 외에도 10번 유형 선수를 찾고 있다. 갈라타사라이가 라멜라에게 관심을 드러냈다”라며 “갈라타사라이는 아테네에서 뛰는 라멜라를 원한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라멜라도 갈라타사라이 이적에 관심이 있을 거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드리스 메르텐스(238)가 축구화를 벗었다. 2선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던 그가 은퇴하자, 대체자로 라멜라를 낙점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라멜라는 지난해 여름, 세비야를 떠나 아테네로 이적했다. 라멜라는 아테네에서 31경기 출전해 6골과 3도움을 올렸다.
아테네에서 기량을 알린 라멜라는 갈라타사라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갈라타사라이 이적은 라멜라에게 상당한 기회다. 그는 아테네와 2027년까지 계약이 유효하지만,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면 상당한 연봉을 받으면서 트로피까지 추가할 수 있다. 더군다나 갈라타사라이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선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라멜라는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가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을 거로 예상된다.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라멜라의 가치를 120만 유로(약 19억 3천만 원)로 평가했다. 갈라타사라이는 라멜라를 데려오기 위해 약간의 이적료를 제시해야 한다.
갈라타사라이와 연결된 라멜라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리버 플레이트, AS 로마 등을 거친 라멜라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그는 기술적인 드리블과 왼발 킥을 활용한 기회 창출 능력으로 한때 토트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5-16시즌 손흥민과 경쟁에서 승리하며 토트넘 돌풍을 이끌었다.
다만 이후 잦은 부상에다가 경쟁자들이 꾸준히 합류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손흥민의 성장 역시 라멜라를 어렵게 만든 요인이었다. 로테이션 자원으로 토트넘 생활을 이어가던 라멜라는 기회를 찾아 세비야로 이적했다. 라멜라는 세비야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