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폭발했다. 3경기 연속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자, 이에 불만을 터트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살라는 7일(한국 시각) “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온 후로 누구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며 “제가 다른 팀이었다면, 모두가 언론을 통해서 선수를 옹호했을 거다. 이런 상황에 놓인 건 저뿐이다”고 이야기했다.
살라는 앞서 웨스트 햄, 선덜랜드, 리즈 유나이티드전 연달아 선발 제외됐다. 이 3경기에서 살라가 소화한 시간은 불과 45분이었다. 선덜랜드전만 출전했을 뿐,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잔디도 밟지 못했다.
살라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량 하락이다. 33세인 그는 이번 시즌 뚜렷한 에이징커브를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왼발 슈팅, 오프더볼, 주력 등으로 상대 수비수를 위협했지만, 이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살라가 부진하면서 리버풀도 무승 횟수가 늘어났다.
결국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살라가 나오지 않은 3경기에서 리버풀은 1승 2무를 기록했다.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평이다. 특히 플로리안 비르츠,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위고 에키티케 등 다른 자원들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이제 살라는 리버풀에서 전과 같은 입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살라는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였는데, 한순간에 모든 관계가 끊겼다”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구단에 있는 누군가가 제가 리버풀에서 뛰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살라와 리버풀 간 관계가 무너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이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그가 리버풀을 떠난다면, 사우디와 MLS 행이 유력하다. 사우디 구단들은 막대한 자본을, MLS 구단들은 생활 환경을 내세워 살라를 설득할 거로 보인다.
이미 살라와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은 빅리그를 떠나 사우디와 MLS에서 ‘행복 축구’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손흥민(LAFC),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사디오 마네(알나스르)다. 살라가 뒤늦게라도 이들과 같은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