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슈퍼 쏘니’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3경기 연속골이자, 지난달 초 LA FC 유니폼을 입으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입성한 이래 6번째 골을 신고하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이날 2번째 도움까지 기록하며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레알 솔트레이크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4대 1 역전승을 거둔 LA FC는 승점 50(14승8무7패)을 쌓아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지킨 가운데, 2경기 먼저 치른 선두 샌디에이고 FC(승점 57)와 격차를 승점 7로 좁혔다.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LA FC가 0대 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하파에우 카브라우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지만 전반 추가시간 1분 ‘흥부 듀오’ 드니 부앙가의 골을 도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부앙가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1대 1 균형이 유지되면서 전반전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손흥민이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서클 왼쪽에서 슈팅각이 보이자마자 왼발로 정교하게 감아 찼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왼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 카브라우도 몸을 날려 팔을 힘껏 뻗어봤지만 막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기세를 몰아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카브라우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로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틈틈이 기회를 엿봤다. 다만 추가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후반 40분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LA FC는 드앙가가 후반 28분과 42분 연속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해 4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85분 동안 슈팅 3회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해 1골을 뽑아냈고, 키패스 7회 가운데 1도움을 올렸다. 드리블 돌파 성공 2회와 지상볼 경합 승리 4회, 피파울 1회, 클리어링 3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또 패스 22회를 시도해 21회 성공했는데, 이 가운데서 공격 지역 패스 3회와 롱패스 1회 성공했다. 평점은 9.1점이었다.
앞서 지난달 7일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LA FC 유니폼을 입으면서 MLS에 입성한 손흥민은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활약하고 있다. LA FC 합류 사흘 만에 데뷔전이었던 시카고 파이어와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PK)을 유도했고, 이어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경기에선 도움을 기록하더니 24일 FC 댈러스와 원정경기에선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달 1일 샌디에이고 FC와 홈경기에서 아쉽게 침묵했지만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미국(7일)과 멕시코(10일)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다시 골 감각을 되찾았다. 이런 그는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원정경기에서 1골,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와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했고 이날도 골맛을 보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LA FC 유니폼은 한 달 만에 거의 150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150만장은 지난 2023년 7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후 한 달 동안 판매된 50만장보다 무려 3배가 많은 수치다.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LA FC의 유튜브(22만 명)와 X(구 트위터·34만 명), 인스타그램(127만 명)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는 급증했고, 구글 트렌드 분석에선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릿수에 머물던 LA FC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달 최고치인 100을 찍었다. 또 8월 한 달간 구단 콘텐츠 조회수는 594% 급증해 340억회에 달했다.
그뿐 아니라 LA 한인타운엔 손흥민을 그린 대형 벽화가 등장했고,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아졌다. LA FC 한인 서포터스 그룹인 타이거 SG의 멤버 마이크 미키타는 “요새 동네를 지나다니다 보면 어른들도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