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tenham Hotspur v SK Slavia Praha - UEFA Champions League 2025/26 League Phase MD6Getty Images Sport

“손흥민 떠나면서 중심축 빠진 여파…마음 너무 아파” 20년 동안 이어져 온 韓 EPL 계보 끊길 위기에 안타까움 전한 이천수

“마음이 너무 아프다.”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 이천수(44·은퇴)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지난여름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전멸할 위기에 놓인 상황에 대해서 안타까운 심정을 밝힌 것이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이래로 단 한 번도 한국 선수 EPL 계보는 끊기지 않았다.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김보경, 윤석영, 손흥민, 황희찬, 김지수가 그 계보를 이어왔다.

현재도 황희찬이 한국 선수 EPL 계보를 계속 잇고 있다. 황희찬은 2021년 울버햄튼에 입단해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다음 시즌 EPL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올 시즌 EPL 개막 이래 17라운드까지 고작 승점 2(2무15패)밖에 쌓지 못하면서 최하위(20위)에 머물고 있는 울버햄튼이 현재 강등 1순위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각 카이저슬라우테른과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난 김지수와 양민혁이 다음 시즌 브렌트퍼드와 토트넘으로 돌아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브렌트퍼드와 토트넘의 행보를 놓고 봤을 때 김지수와 양민혁에게 기회를 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여름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승수 역시 1군 콜업 기회가 찾아올지 미지수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이 승격하면서 다음 시즌 EPL에서 뛰는 모습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배준호의 스토크 시티나 엄지성의 스완지 시티, 백승호의 버밍엄 시티 모두 순위를 놓고 봤을 때 승격권과는 격차가 있다.

자연스레 2005년부터 20년간 이어져온 한국 선수 EPL 계보가 끊길 위기에 놓였다. 이천수도 “(박)지성이 형 이후로 한국 선수가 EPL에서 계속 뛰었는데 이제는 위기”라며 “지금 EPL에 한국 선수가 (황)희찬이 한 명 있는데 간당간당하다. 희찬이가 빠지는 순간 한국 선수는 이제 한 명도 없게 된다”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가 떠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아무래도 중심축이 빠지니깐 EPL을 잘 안 보게 된다”며 “물론 희찬이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강팀이 아니라서 집중이 안 된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한국 선수 EPL 계보가 깨지게 되면 이게 또 한참 갈 수도 있다”고 우려도 표했다.

이천수는 계속해서 손흥민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가 왜 계속 흥민이가 대단하냐고 이야기하냐면 EPL에서 127골을 넣었다. 일본에서 그렇게 잘한다 잘한다고 하는 미토마 카오루가 EPL에서 21골밖에 못 넣었다. 100골이 넘게 차이 난다”는 그는 “흥민이는 유럽에서도 톱 클래스 선수였다. 득점 수를 보면 아시아 출신 선수라고 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흥민이는 EPL 득점왕도 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런 상징적인 선수가 빠지니깐 점점 힘이 빠진다. 그래서 EPL을 잘 안 보게 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또 흥민이가 EPL을 떠나니깐 한국이 영국 내에서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은 손흥민이 있는 나라였는데 이젠 아니”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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