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브레넌 존슨(토트넘)의 운수 좋은 날이었다.
스포츠 통계 매체 ‘옵타’는 5일(한국 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서 “존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단일 경기에서 득점과 퇴장을 동시에 기록한 최초의 영국 선수다”라고 기록을 조명했다.
존슨은 코펜하겐과 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전반 19분 사비 시몬스의 패스를 받아 경기 선제골을 기록했다. 존슨의 선제골로 토트넘은 기세를 잡았고, 후반 6분 윌송 오도베르의 득점까지 나오면서 승리에 더 가까워졌다.
그런데 후반 10분 존슨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공을 향해 태클한다는 것이 상대 선수의 뒤꿈치를 가격하고 말았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 레드카드로 판정을 번복했다. 존슨은 당혹스러운 표정과 함께 다른 선수들보다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은 다행히 존슨의 퇴장 이후로도 득점을 뽑아냈다. 후반 19분 미키 판 더 펜이 단독 질주로 치고 나간 후 원더골을 터트렸고, 후반 22분 주앙 팔리냐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존슨의 퇴장으로 자칫 분위기가 흐트러졌을 수도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이 득점포로 기세를 유지했다.
안방에서 모처럼 다득점에 성공한 토트넘은 UCL 무패를 이어갔다. 첫 4경기에서 2승 2무로 승점을 착실하게 쌓았다. 다만 한동안 UCL에서 존슨을 기용하지 못하게 됐다. 존슨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기에 다가오는 3경기에 나설 수 없다. 치열한 리그 페이즈 경쟁에서 가용 자원이 줄어드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경기 후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레드카드 판정이 가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해는 할 수 있다. 다만 주심이 처음 본 장면은 발목 부분에서 시작됐다”라며 “그게 나쁜 인상을 심어줬다. 브레넌의 태클에는 무모함이 없었고, 태클할 때는 상대 선수 다리가 앞에 없었다. 레드카드는 다소 가혹하다”라고 말했다.
UEFA가 해당 장면을 다시 보고 징계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후 결과가 어찌 되든 존슨이 불명예 기록을 처음으로 작성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