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모처럼 선발 출전해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출전으로 그는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단독 6위(453경기)에 올랐다. 다만 침묵을 지키면서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진 못했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패하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펼쳐진 애스턴 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38(11승5무21패)에 묶여 17위에 머물렀다. 애스턴 빌라는 승점 66(19승9무9패)을 쌓아 4위로 올라서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선발 출전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단독 6위에 자리한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주로 움직임을 가져갔다. 경기 도중 자연스레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다만 큰 임팩트는 남기지 못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후반 29분 교체돼 경기를 마치기 전까지 슈팅 1회에 그쳤다. 드리블 돌파나 키 패스는 없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펼쳐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올인해야 하는 가운데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또 컨디션·체력을 조절하고자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데스티니 우도기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명단에서 제외됐고, 도미닉 솔란케와 로드리고 벤탕쿠르, 페드로 포로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최근 부상에서 갓 돌아온 손흥민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발로 나섰고 그를 중심으로 마티스 텔과 마이키 무어, 윌송 오도베르가 공격진을 꾸렸다. 파페 마타르 사르와 아치 그레이가 중원을 지켰고, 세르히오 레길론과 벤 데이비스,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까다로운 빌라 파크 원정인 데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애스턴 빌라였던 터라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토트넘은 예상외로 초반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발 감아 때린 슈팅은 골문 위를 살짝 넘어갔다. 1분 뒤에는 텔의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오도베르가 뒷발로 돌려놓았지만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정면으로 갔다.
토트넘은 이후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찰나 선제 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14분 존 맥긴의 코너킥을 올리 왓킨스가 머리로 떨궈주자 문전 앞에서 에즈리 콘사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28분엔 부바카르 카마라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좁혀 들어오면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히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후반 29분 손흥민과 레길론을 불러들이고 벤탕쿠르와 솔란케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42분엔 무어와 오도베르를 빼고 브레넌 존슨과 히샤를리송을 넣었다. 이후 토트넘은 남은 시간 만회골을 넣기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무릎을 꿇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