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사비 시몬스(토트넘)가 손흥민(LAFC)을 뒤잇는 ‘7번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눈앞에서 손흥민의 위대함을 느낀 그가 새로운 역사를 약속했다.
토트넘은 10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슬라비아 프라하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레전드’ 손흥민의 홈 경기장 방문이 있었다. 경기 시작 전, 7개월 만에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손흥민을 위해 기념식을 진행했다. 토트넘 원클럽맨인 레들리 킹이 직접 기념 트로피를 손흥민에게 전달했고, 5만여 명의 관중이 손흥민의 응원가를 부르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토트넘 선수들에게도 남다른 장면으로 남았다. 특히 손흥민의 7번을 이어받은 시몬스에게 큰 인상을 줬다. 시몬스는 오늘 행사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인지했다.
그 덕분일까. 시몬스는 이날 경기에 쐐기를 박는 페널티 킥 득점을 올렸다. 지난 브렌트포드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린 데 이어서 2경기 연속 득점이다. 시몬스는 득점 외에도 훌륭한 경기력을 펼치며,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7번 후계자다운 모습이었다.
시몬스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칭송했다. 그는 “손흥민과 사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다만 조금이나마 그를 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위대한 레전드다. 그의 등번호를 받아 저만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시몬스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창의성, 기술, 오른발 킥 능력을 겸비한 자원이다. 최근까지 적응에 애를 먹다가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손흥민 앞에서 득점을 기록한 그가 기세를 이어 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시몬스 외에도 많은 선수가 손흥민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방문을 반겼다. 절친한 사이인 벤 데이비스,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모두 손흥민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전임 주장을 보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