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en AmorimGetty Images

“손흥민은 빼어난 프로선수” 칭찬했던 英 레전드 작심 비판 “아모림, 오만했어…다른 방법 시도해보지도 않은 건 이해 안 돼”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앨런 시어러(55·잉글랜드)가 지난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직에서 경질된 후벵 아모림(40·포르투갈) 감독을 향해 “오만했다”고 작심 비판했다. 동시에 아모림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마이클 캐릭(44·잉글랜드) 임시감독을 두고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시어러는 26일(한국시간) 영국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풋볼에 출연해 “아모림 감독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캐릭 임시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상대로 승리한 경기를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모림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동안 포메이션을 바꾸려 하지 않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특히 ‘나는 다른 포메이션은 절대 활용하지 않는다. 내 방식대로 하든가 아니면 떠나겠다’고 말한 건 오만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시어러는 “성적이 좋지 못하면 플랜을 바꿔야 하는데, 아모림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아모림 감독은 자신만의 확고한 방식에 모든 걸 걸었다. 그게 실패하면 끝장나는 거였는데, 실제로 끝장이 나면서 경질됐다”고 꼬집었다.

실제 아모림 감독은 2024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이래 경질되기 전까지 줄곧 스리백 전술만 고수해 왔다. 경기력이 좋지 못한 데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데도 플랜을 바꾸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성적이 좋지 못하면 변화를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게 상책이지만 ‘고집불통’ 아모림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다.

아모림 감독은 특히 “교황이 와서 설득해도 포메이션을 바꿀 일은 없다. 제가 바꾸고 싶을 때 바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감독을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옹고집을 부리면서 “제 철학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저는 제 철학을 믿으며 이를 끝까지 고수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성적 부진 속 ‘경질 압박’에 시달리던 아모림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구단 운영 시스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직무에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수뇌부에 던졌는데, 이것이 수뇌부들의 심기를 건드렸고, 결국 지난 5일 전격 경질됐다. 부임한 지 1년 2개월여 만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통산 25승15무23패, 승률 39.68%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실패한 사령탑으로 낙인이 찍힌 채 떠났다. 당연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이래 부임한 사령탑 가운데서 최저 승률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모림 감독을 해임한 후 캐릭 임시감독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캐릭 임시감독은 곧바로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했고,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지배했던 시절의 전술을 입혀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을 잇달아 잡아냈다.

시어러는 “이제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아서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캐릭 임시감독은 정말 유망한 지도자다. 부임하고 나흘 만에 변화를 주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0도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캐릭 임시감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출발을 했다. 아마 본인도 놀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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