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에릭 라멜라(33)가 선수 커리어를 마칠 거로 보인다. AEK 아테네와 계약을 종료한 그는 세비야 코치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할 전망이다.
라멜라는 15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테네와 좋은 방법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줄곧 받았다”라며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간다. 동료들, 구단 지원들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감사하다”라고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음을 알렸다.
라멜라와 아테네 간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구단이 선수 측 의사를 존중해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라멜라는 타 구단 이적이 아닌, 코치로 전향하기 위해서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2009년 리버 플레이트에서 데뷔한 그는 16년 만에 유니폼을 벗었다.
남미 축구 소식에 정통한 우리엘 루그트, 세라즈 루이스 메를로 기자는 15일 “라멜라는 은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라멜라는 스페인으로 날아가 이전에 활약했던 세비야에서 코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마티아스 알메이다(51·아르헨티나) 감독 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라멜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정리한다. 동갑내기인 네이마르(산투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손흥민(LAFC), 루카스 모우라(상파울루) 등은 여전히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지난 시즌 아테네에서 공식전 31경기 출전해 6골과 3도움을 기록했다. 경쟁력을 보유했음에도 축구화를 벗고, 지도자로 변신한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라멜라는 리버 플레이트, AS 로마, 토트넘, 세비야, 아테네 등을 거친 윙어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 재능으로 불렸다. 유럽으로 넘어온 라멜라는 AS 로마에서 맹활약하며 세계적인 유망주로 거듭났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3년 여름, 토트넘이 그를 영입했다.
라멜라는 토트넘에서 8년 동안 뛰었다. 장점인 활동량, 기술, 기회 창출 능력 등을 내세워 잠깐 빛났던 시절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북런던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부상이 문제였다. 경기력이 올라오는 시점에 매번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을 포함한 경쟁자들이 꾸준히 활약한 것과 대비됐다.
그래도 북런던 더비에서 터트린 라보나 득점으로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세비야로 이적한 그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여름 아테네로 이적한 라멜라는 1시즌을 소화한 뒤 선수로서 여정을 마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