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3)이 토트넘과 동행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루 전 생일을 맞은 그가 동료들로부터 잇달아 축하 메시지를 받은 가운데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8)의 축하 메시지가 손흥민이 올여름 잔류를 암시한다는 현지 주장이 나오면서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은 없을 거로 예상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실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데다, 기량이 점점 떨어지는 손흥민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새 계약을 맺지 않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고, 추가로 측면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하메드 쿠두스가 최우선 영입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협상 테이블을 차려 이적 논의를 나누고 있다.
잔류와 이적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조만간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과 논의를 나눈 후 자신의 미래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에게 모든 결정권을 넘긴 상태다.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과 논의 후 잔류와 이적, 어느 쪽을 택해도 존중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다만 일각에선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새 시즌 구상에서 제외하면서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후 인터뷰한 공식 영상에서 자신의 계획과 함께 일하고 싶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 선수를 언급하면서도 손흥민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밝은 존 웬햄은 “프랭크 감독이 인터뷰한 공식 영상의 핵심 중 하나는 손흥민의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면서 “또 지난 시즌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보여줬지만, 그 영상에는 손흥민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뿐 아니라 손흥민이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고, 또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의 영입리스트에 오른 만큼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며칠 동안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행도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9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잔류를 암시했다. 매체는 “매디슨은 손흥민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며 “매디슨은 중요한 순간에 진심 어린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데 시간을 들였으며, 이는 손흥민이 잔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실제 매디슨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Happy Birthday my boy! Love ya brother! My Captain(생일 축하해, 내 아들! 사랑해, 형! 나의 캡틴)”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동시에 그는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던 순간의 사진을 첨부했다.
물론 매체는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올해 초에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 후,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이제 1년 남았다”며 “손흥민은 이전에 SPL 구단들의 제의를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다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적시장이 진행됨에 따라 그의 입장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