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 햄)가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 입지에 타격이 갈 전망이다. 쿠두스 영입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이별을 일으킬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8일(한국 시각) “토트넘이 쿠두스 영입에 돌파구를 찾으면서 손흥민에게 잔혹한 결정을 내릴 거로 보인다. 토트넘은 쿠두스를 영입해 공격 옵션을 강화했다”라며 “쿠두스의 합류는 손흥민에게 어려움을 안길 것이다. 쿠두스 영입은 토트넘의 의지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손흥민이 구단을 떠나는 발걸음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가나 국가대표인 쿠두스는 주로 왼쪽과 중앙에서 활동하는 2선 공격 자원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왼쪽에서도 뛸 수 있으며, 지난 시즌 웨스트 햄에서 주로 왼쪽 윙어로 나섰다. 물론 손흥민과 쿠두스가 공존할 수 있으나, 토마스 프랭크(덴마크) 감독은 쿠두스를 새로운 에이스로 낙점할 거로 보인다.
토트넘이 쿠두스를 영입한 이유는 다양한데, 이 중에는 손흥민의 부진도 포함됐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46경기 출전해 11골과 11도움을 기록했다. 분명 20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창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다만 후반기 들어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 급격하게 줄었고, 근육 부상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호펜하임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경기 이후로 필드골이 사라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시즌 손흥민의 기록은 크게 떨어졌다. 2015-16시즌 이후 처음으로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라며 “예전에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떨어졌다. UEL 결승에서는 벤치에 앉았고, 23분만 소화했다”라고 짚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등에 따르면, 토트넘은 쿠두스에게 5,500만 파운드(약 1,027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이는 토트넘이 쿠두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신호다. 5,500만 파운드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 5위에 해당한다.
쿠두스만이 아니라 지난달 완전 영입한 마티스 텔도 손흥민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 텔은 손흥민처럼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호주)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에서 뚜렷한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프랭크 감독은 텔이 보유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완전 영입했다.
경쟁자가 연이어 들어오면서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쿠두스와 텔이 합류하면서 손흥민의 입지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이 베테랑 선수로서 남을지, 새로운 도전을 찾을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선택권을 넘긴 거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이적을 원한다면 토트넘은 이를 막지 않기로 했다. 현재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튀르키예 등 다양한 리그로부터 구애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 스타를 영입하려는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카디시야가 잠재적인 목적지로 뽑힌다.
다만 토트넘은 아시아 프리시즌이 끝나는 8월 3일 이후에 손흥민의 이적을 수락할 생각이다. 손흥민을 내세워 홍콩, 대한민국에서 상업적인 활동을 약속한 터라,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 다니엘 레비(잉글랜드) 회장은 이를 피하고자 손흥민과 작별을 잠시 늦출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