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난 루카스 베리발(19)이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에 직면했다. 이틀 전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한 그는 발 보호대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은 2일(한국 시각)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1차전 보되/글림트와 홈 경기를 앞두고 베리발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타깝게도 베리발이 어제 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다. 발목 부상을 입어 오늘 경기에 나설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우리 팀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베리발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부상으로 인해 오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베리발도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베리발은 지난달 30일 토트넘과 2031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장기 동행을 약속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베리발의 이탈 소식은 토트넘에 매우 뼈아픈 소식이다. 그는 이번 시즌 공식전 45경기 출전해 1골과 3도움을 올렸다. 시즌 초반에는 부족한 경험으로 미숙한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여줬지만, 시즌이 흐를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알렸다. 시즌 중반기부터는 파페 마타르 사르(22), 이브 비수마(28) 등 기존 미드필더들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중원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베리발이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토트넘 UEL 우승 도전에 차질이 발생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베리발의 빠른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베리발은 발 보호대를 착용한 가운데, 목발을 짚고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다. 단순한 타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주장 손흥민(32)에 이어 베리발도 한동안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시즌 내내 선수단 부상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27), 미키 판 더 펜(23), 데얀 쿨루셉스키(25) 등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리그에서 크게 부진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9패나 당하며 16위까지 추락했다. 19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토트넘의 단일 시즌 최다패 타이 기록이다. 리그에서 가망이 사라진 토트넘은 UEL 우승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우승에 사활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베리발이 빠진 토트넘은 보되/글림트와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전반 1분 만에 브레넌 존슨(23)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고, 제임스 매디슨(27)이 추가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