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아기 괴물’ 오현규(24·헹크)의 빅 리그 입성 꿈이 좌절됐다. 슈투트가르트가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협상 테이블을 차린 후 모든 당사자 간의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져 이적하는 듯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한 데다, 최종적으로 구단 간 합의도 결렬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여름 이적시장 문이 닫힌 터라 오현규는 헹크에 잔류할 전망이다.
독일 매체 키커는 1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와 헹크 그리고 오현규 간의 협상이 몇 시간째 진행되었으나, 결국 최종적으로 결렬되면서 이적은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단지 이적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해졌다.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탄탄한 피지컬과 저돌적인 움직임, 빠른 스피드, 문전 앞에서 침착한 마무리 능력을 보유한 데다, 아직 젊고 유망해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헹크와 이적료 2000만 유로(약 326억 원)에 원칙적으로 구단 간 합의를 맺었다. 이후 오현규와도 5년 계약 등 큰 틀에서 원칙적으로 개인 합의를 맺었다.
오현규는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해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독일로 건너갔고 현지시간으로 정오를 넘겨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해 슈투트가르트의 의구심을 불식시키지 못하면서 1차 문제가 발생했고, 슈투트가르트와 헹크가 최종적으로 구단 간 합의가 결렬돼 2차 문제가 발생하며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자연스레 오현규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빅 리그 입성이 좌절됐고, 동시에 한국 축구 역사상 24번째 코리안 분데스리거 탄생도 ‘없던 일’이 됐다. 특히 오현규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코리안 더비’를 기대했던 국내 축구 팬들도 아쉬움만 삼키게 됐다.
오현규는 당초 올여름 헹크에 잔류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시즌 주로 교체로 출전, 제한된 기회에서도 공식전 41경기(선발 6경기) 동안 12골(3도움)을 넣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오현규는 경쟁자이자 붙박이 주전이었던 톨루 아로코다레가 이적하는 게 유력했고 실제로 울버햄프턴으로 향하게 되면서 이번 시즌 헹크가 주전으로 활용하고자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페예노르트가 러브콜을 보냈지만 헹크는 이적을 거절했고, 오현규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잔류를 택했다. 이런 그는 토르스텐 핑크 헹크 감독의 신임 속 이번 시즌 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6경기(선발 6경기) 동안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슈투트가르트가 제안을 건네자 이적을 추진했다. 오현규는 혹여나 이적했다가 적응에 실패해 꾸준히 출전하지 못한다면 국가대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는 위험부담에도 쉽게 찾아오지 않는 빅 리그 입성 기회를 포기하지 못했다. 하지만 변수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적이 무산, 헹크에 잔류하게 됐다.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오현규는 우선 축구대표팀에 소집된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미국(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과 10일 멕시코(지오디스 파크)로 이어지는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치른다. 오현규는 이후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헹크로 다시 돌아가 상황을 정리한 후 주전 경쟁을 펼칠 거로 보인다.
오현규는 탄탄한 피지컬과 저돌적인 움직임,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전방에서 투지 넘치게 싸워주면서 탁월한 결정력을 앞세워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다. 매탄중, 매탄고를 거쳐 2019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김천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그는 유럽 무대 진출을 선언하면서 2023년 1월 셀틱으로 이적했다가 지난해 헹크에 입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