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로 복귀할 생각이 없는 거로 드러났다. AC 밀란이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으나, 선수는 세리에 A 이적에 큰 관심이 없다. 김민재는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에 마음을 기울인 상태다.
독일 매체 ‘빌트’ 소속 토비 알트셰피 기자는 8일(한국 시각) “AC 밀란 이적설을 비롯해 세리에 A로 돌아가는 건 김민재에게 진지한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AC 밀란 에이스인 하파엘 레앙(25)을 노리자, 이적료를 낮추는 목적으로 스왑딜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이 더욱더 확산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킹슬리 코망(28), 세르주 그나브리(29), 주앙 팔리냐(29) 등 기대에 못 미친 선수들을 매각하기로 했다. 해당 명단에는 김민재가 포함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염 통증에도 헌신했으나, 그를 매각하고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하려는 계획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년 여름 나폴리 소속이던 김민재를 데려오면서 5,000만 유로(약 775억 원)를 사용했다. 2년 지난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원금 회수를 포기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이적료를 3,000만 유로(약 465억 원)까지 낮추며 구매자를 찾고 있다. 적절한 구매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김민재를 스왑딜 카드로 활용하려는 생각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과 더불어 왼쪽 측면을 담당할 윙어를 탐색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표적으로 레앙과 코디 학포(26·리버풀)가 뽑힌다. 마침, AC 밀란과 리버풀 모두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를 줄이기 위해 김민재 카드를 제시할 거로 보인다. 독일 매체 ‘키커’는 7일 “레앙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김민재가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민재가 이탈리아 복귀를 희망하지 않아 AC 밀란행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면, 매혹적인 급여를 줄 수 있는 EPL이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이적을 선호할 전망이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연간 1,200만 유로(약 186억 원)를 받고 있다. 웬만한 구단에서 엄두도 내지 못할 급여다.
리버풀 이적은 이야기가 다르다. EPL 빅클럽인 리버풀은 김민재의 급여를 감당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단이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7일 “리버풀이 김민재를 두고 잠재적인 이적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여름 그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라며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면, EPL 이적을 선호할 것”이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학포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기에 김민재가 스왑딜을 통해 안필드에 입성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김민재는 건장한 신체와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가 장점인 센터백이다. 발밑 역시 준수해 빌드업 상황에서도 큰 존재감을 나타냈다. 현대적인 수비수인 그는 전북현대, 베이징 궈안에서 아시아 무대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적응했다.
페네르바흐체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로 이적했다. 영입 당시 중소 리그에서 온 그를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내 실력으로 평가를 뒤집었다. 나폴리에서 빼어난 수비력을 내세워 팀을 세리에 A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세리에 A 입단 첫 시즌부터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나폴리에서 1시즌 만에 세계적인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적을 옮겼다. 김민재는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루며 유럽 4대 리그 중 두 리그를 차지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친 수비력으로 상당한 비판을 받았고, 경쟁자인 요나탄 타(29·레버쿠젠) 합류가 확정되면서 불안한 입지에 놓였다.




